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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계 은행들 한국사무소 개설 잇달아/외화차입 호전 기대

◎「경제성적표」 개선 증거/기업 자금수요 많아 금리하향은 지연될 듯악화일로에 있던 국내 은행과 대기업들의 외화차입여건이 최근 외국투자가들의 한국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개선기미를 보이고 있다.9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의 부도에 따른 신용위험증가로 한국물에 대한 투자를 꺼리던 미국, 유럽 등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 기업과 은행들의 해외기채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외국계 은행들은 최근 국내 기업과 은행들이 시도하고 있는 해외기채의 주간사를 맡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 유럽계 은행들의 한국사무소 개설도 줄을 잇고 있다. 홍콩 상하이은행은 한국물에 대한 영업력강화를 위해 최근 인원을 충원하고 별도의 한국데스크를 마련했다. 독일계은행인 바이리쉐 란데스은행과 바이리쉐 페어라인스은행은 최근 잇따라 한국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는 외국투자가들이 한국경제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라는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 최근 일본계은행들이 한국물에 대한 지배적인 영향력을 잃으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럽계, 미국계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대동은행은 최근 2년만기 4천만달러 규모의 해외기채에 나서 리보(LIBOR)에 0.65%포인트를 더한 양호한 수준으로 계약을 성공리에 마쳤다. 신한은행은 3년만기 2억달러 규모의 중장기차입을 리보에 0.40%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잠재돼 있던 기업들과 은행들의 외화차입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코리안프리미엄이 당장 하향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의 국제담당 관계자는 『한보사태의 충격이 해소단계에 접어들면서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유보됐던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해외기채수요가 하반기에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리수준이 가시적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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