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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서 내 꿈 펼칠래요" 직장인·대학생등 대성황

재정부 마련 첫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

"대학 시절부터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꼭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30일 서울 신촌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 런던 환경컨설팅 업체에서 근무한다는 이진경(31ㆍ가명)씨는 휴직계까지 내고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채용 인터뷰 기회까지 얻어 기대가 남다르다. "연봉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직장보다는 보람 있는 일을 찾다 보니 국제기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씨는 "개발도상국에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마련한 이날 채용설명회는 국제통화기금(IMF)ㆍADB 등 국제금융기구 관계자들과 국제기구 취업 희망자, 대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몇몇 국제기구가 제한된 취업설명회를 가진 적은 있지만 정부 주관으로 세계 주요 국제금융기구 인사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명회를 갖고 채용 인터뷰까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DB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이날 각각 27명, 12명을 인터뷰한 뒤 이중 일부를 선발해 채용할 계획이다. 정은보 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이런 행사는 대단히 이례적"이라며 "국제기구에 진출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직접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우리 국력에 비해 국제기구 진출이 너무 빈약하다는 자성에서 비롯됐다. IMFㆍ세계은행 등 6개 국제금융기구의 한국인 비율은 전체 정원의 0.7%에 불과해 한국이 차지하는 세계경제 비중(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국제금융사회에서 우리 경제력에 상응하는 발언권을 갖기 위해서는 국제금융기구를 실제로 움직이는 유능한 인력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기구들은 학부 졸업생보다 대부분 석박사급 학력에 일정 수준의 사회경력을 요구한다. 세계은행의 대표 취업 프로그램인 '영프로페셔널 프로그램(YPP)'의 경우 32세 이하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로 영어 및 제2외국어(중국어ㆍ프랑스어 등)에 능통하며 3년 이상의 직장경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행사장에는 대학원생들이나 금융기관ㆍ연구원 등에서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대 법대 대학원생인 서승환(32)씨는 "평소 국제금융법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날 설명회를 듣고 더 큰 꿈을 가지게 됐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졸업 후 꼭 국제금융기구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국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최모(28)씨는 "뜬구름 잡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설명회에 참석해 보니 현실적으로 와 닿은 게 많다"며 "지금 자리에서 1~2년 경력을 잘 쌓으면 국제기구에 도전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 듯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성에 대한 대우가 좋은 탓에 설명회 참석자의 3분의2가 여성이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조건은 까다롭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과 열정이다. 지난 1984년 세계은행에 들어가 24년째 근무해온 김훈애(53) 동아시아 지역 매니저는 "초급전문가집단(JPAㆍJunior Professional Associate) 과정처럼 학사학위만으로도 1~2년간 국제기구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은데도 한국 학생들은 지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젊은이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국제기구에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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