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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강해진 삼성SDI

글로벌 2차전지 10개중 3개는 '메이드 바이 SDI'<br>2분기 세계 점유율 28% 2위와 격차 8.4%P로벌려<br>현장경영·제안영업 주효 시장 선제적 대응도 한몫


글로벌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SDI가 지난 2ㆍ4분기 2위 업체인 파나소닉과의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또한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2차전지 10개 중 3개를 '메이드 바이 SDI(made by SDI)'로 채울 정도로 시장점유율을 확대, 경쟁업체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일 2차전지 분석기관인 일본 IIT가 최근 내놓은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ㆍ4분기 삼성SDI 2차전지 세계 시장 점유율이 28.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19.6%의 점유율을 차지해 2위를 기록한 일본의 파나소닉그룹(산요와 합병)과의 격차는 8.4%포인트로 벌어졌다. 3위는 LG화학으로 17.5%의 점유율을 보였다.

SDI의 올 2ㆍ4분기 성적은 일본 등 주요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SDI 점유율은 2011년 2ㆍ4분기 25.8%에서 올 2ㆍ4분기 28.0%로 2.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에 일본의 파나소닉그룹은 24.2%에서 19.6%로 4.6%포인트, LG화학은 18.0%에서 17.5%로 0.5%포인트 하락했다.

리튬이온 2차전지 분야에서 삼성SDI는 2010년 처음으로 일본 기업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 후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2ㆍ4분기에는 점유율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린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올 연간 2차전지 매출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 매출액이 2011년 2조7,440억원에서 올해는 3조4,490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일본 IIT는 분석했다.

삼성SDI가 경쟁사들이 주춤하는 사이 점유율을 높인 데는 시장을 미리 읽고 대응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최근 들어 원통형 및 각형의 2차전지 수요가 줄고 폴리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한 발 앞서 폴리머 시장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다.



아울러 2010년 12월에 취임한 박상진 사장의 경영능력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그는 취임 이후 현장영업과 제안영업을 강조하며 SDI를 이끌고 있다. 현장영업은 현장에서 고객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이고 제안영업은 고객의 니즈를 미리 파악해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2차전지 시장이 원통형 구조에서 폴리머 등으로 바뀌는 것을 미리 읽고 대응한 것이다.

SDI 관계자는 "현장경영과 제안영업을 위해 박 사장이 해외 고객을 직접 찾고 해외법인을 수차례 찾았다"며 "취임 이후 25만㎞, 대략 지구 5바퀴 정도의 해외 출장을 다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IIT는 2차전지 부문에서 올 연간 기준으로도 삼성SDI가 27.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위는 일본의 파나소닉그룹(20.9%), 3위는 LG화학(17.8%), 4위는 일본의 소니(8.2%) 등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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