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이재현 CJ그룹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의 삼성가 재산분할 소송에 관여했던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J그룹은 삼성그룹 창업자의 장남인 이맹희씨가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제출한 7,000억원대의 상속재산 청구 소송과 무관하며 소송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6일 이맹희씨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의 화우의 차동언 변호사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원래는 CJ와 (소송 건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다"며 "이를 알아챈 삼성에서 압력을 가해와 CJ가
소송에서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이맹희씨 소송에 CJ그룹이 처음부터 참가했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으로 소송과
무관함을 주장해온 CJ의 입장과 배치된다.
차 변호사는 "결국 혼자 중국 베이징에서 이맹희씨를 약 2시간 반 동안 만나 소송에 대한 사전
설명을 하고 위임장에 사인을 받았다"면서 "베이징에서 바로 소속 법무팀으로 위임장을 보내
팀에서 지난 12일 전자소송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소송과정을 밝혔다..
그는 "CJ가 빠진 후 법무법인에서 독자적으로 소송건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CJ가 소송건에 개입하는 일이나 역할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 변호사는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는 등 검사 재직시절 기업 관련 조사 경험이 풍부하고 2010년부터 약 2년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법률자문관으로 활동하다 지난해말 화우에 합류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CJ그룹 모두 소송전을 놓고 치열한 폭로전 양상을 벌이고 있다"면서 "가뜩이나 재벌에 대한 사회의 이미지가 안좋은 상태에서 진흙탕 싸움이 장기화할 경우 반기업정서를 불러일으킬 확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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