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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분 격화 분당 위기
입력2004-02-24 00:00:00
수정
2004.02.24 00:00:00
안의식 기자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24일, 호남 물갈이 공천과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의 사퇴 등 추미애 의원과 소장파 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나섬에 따라 민주당이 분당위기로 치닫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등 주요당직자 유임, 선대위 조기 발족 등 6개항의 당 내분 사태 수습 방안을 제시하고 “이같은 수습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 대표직을 즉각 사임하겠다”며 정면돌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수습안중 선대위 조기 발족을 제외하고는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거절한 것이어서 갈등은 커질 전망이다. 당장 추미애 의원의 한 측근은 “조 대표의 얘기는 추 의원 에게 탈당하라는 얘기와 마찬가지”라고 말해 탈당과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대표는 최근의 당 내분 수습방안으로
▲총선 선대위 조속 발족
▲선대위원장은 복수로 하되 당 대표, 5개 권역별 대표 1인, 외부 영입인사 1인 등 7인으로
▲선대위는 당 역량의 결집을 위해 거당적으로 구성하고 누구도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 제시
▲주요 당직자는 문책 대상이 돼서는 안되며 총선 때까지 유임
▲필요시 공천 기준과 원칙을 강화, 재조정하기 위해 논의
▲지난해 11.28 전당대회의 관용과 포용 정신에 따라 민주당을 지키기로 참여한 동지는 누구도 공직후보고려 대상에서 배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이어 당 대표 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앙위원회와 의원총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조 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도 “소장파들의 당 개혁을 요구하는 성명서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견해를 달리한다”며 “공천문제에 대해 소장파들이 불만을 얘기하고 있지만 지난 전당대회 정신은 관용과 포용”이라고 구파 및 호남중진 물갈이에 부정적인 뜻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에 대해“민주당은 수습능력이 있고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내가 진퇴를 분명히 하는 것이 내분 수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 대표의 제안에 따라 2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선대위 구성과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 27일께 의원총회도 소집키로 했다. 그러나 소장파인 설 훈 의원은 “(조 대표가)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며 “20명이 넘는 의원들이 충정을 담아서 하면 대화를 해야지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만 하면 되느냐”고 반문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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