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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속 '세르타오號' 마무리 작업 한창

■ 삼성重 거제조선소에선…<br>길이 219m· 높이 19m 위용 첨단 위치제어시스템 등 갖춰<br>전세계 드릴십 절반 싹쓸이… 후발주자 멀찌감치 따돌려<br>심해·극지용 선박도 개발 "올 125억弗 수주" 당찬 포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작업이 한창인 드릴십 '세르타오호'의 선상에서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드릴십의 핵심인 드릴링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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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속 '세르타오號' 마무리 작업 한창■ 삼성重 거제조선소에선…길이 219m· 높이 19m 위용 첨단 위치제어시스템 등 갖춰전세계 드릴십 절반 싹쓸이… 후발주자 멀찌감치 따돌려심해·극지용 선박도 개발 "올 125억弗 수주" 당찬 포부

거제=이재용기자 jylee@sed.co.kr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작업이 한창인 드릴십 '세르타오호'의 선상에서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드릴십의 핵심인 드릴링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한겨울 바닷바람이 매서웠던 지난 17일 기자가 찾았던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플로팅독에는 드릴십 '세르타오호'가 거대한 선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한 마리 백조인 양 우아하다. 아니나 다를까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이 드릴십 별명이 백조"라고 말했다. 물 위에 우아하게 떠 있는 백조가 물밑에서는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는 것처럼 드릴십도 해상에서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배 밑에 장착된 360도 회전식 프로펠러를 끊임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플로팅독에서는 맹추위도 아랑곳없이 세르타오호의 막바지 작업으로 분주했다. 2008년 삼성중공업이 브라질 선사로부터 수주한 두 척의 드릴십 가운데 두 번째 선박으로 시운전을 거쳐 다음달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드릴십 세르타오의 위용은 첨단선박을 앞세워 글로벌 조선시장을 압도해나갈 삼성중공업의 비전을 웅변해주는 듯했다. 이 드릴십은 길이 219.4m, 폭 42m, 높이 19m 규모로 배수량은 9만6,000DWT(재화중량톤수)에 이른다. 배 한 척 가격이 약 7억달러(8,0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파도와 바람이 심한 해상에서 중심을 잡고 제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음파를 이용한 첨단 위치제어시스템까지 장착돼 있다.

선박에 오르자 중심부 타워에 장착된 거대한 드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릴은 해상에서 해저면까지 1만피트(3,048m) 깊이를 내려가 시추작업을 할 수 있다. 드릴 뒤편으로는 안전한 시추작업을 위한 분출방지장치(BOP)가 설치돼 있다. 드릴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드릴과 BOP가 모두 장착돼 있어 당장이라도 시추작업에 나설 기세다.

드릴십은 해상 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심해 지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작업을 수행하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다. 세르타오호도 선주사에 인도된 후 브라질 해상에서 유전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 선박인 드릴십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자다. 1996년 드릴십을 처음 수주한 이래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00척 가운데 48척을 삼성중공업이 싹쓸이했다. 절반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다. 지난해에는 드릴십 10척을 총 58억달러에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심해 및 극지용 드릴십을 앞세워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정호현 삼성중공업 기본설계2팀 상무는 "지난해 9월 1만5,000피트(4,572m)까지 시추가 가능한 'GF드릴십'을 로드쇼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선주사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현재 드릴십 시장에서는 1만2,000피트(3,658m) 시추가 가능한 드릴십이 최신이지만 조만간 1만5,000피트 시추 드릴십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장의 요구를 미리 파악해 그에 맞는 시스템을 먼저 개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삼성중공업은 지금까지 모두 일곱 가지의 드릴십 선형을 개발해 세계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삼성중공업은 얼음 덩어리들이 많이 떠다니는 북극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내빙 설계를 적용해 선체 두께가 무려 4㎝에 달하는 극지용 드릴십도 개발을 마쳤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125억달러로 지난해 목표(115억달러)보다 10억달러 높여 잡았으며 이 가운데 70%가량을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로 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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