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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재, 외환시장 개입 국제공조 가능성 시사
입력2002-07-05 00:00:00
수정
2002.07.05 00:00:00
달러화 급락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타개책으로국제통화기금(IMF)의 호르스트 쾰러 총재는 "최근의 달러화 급락으로 인한 외환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경우 환율조정을 위한 국제적인 협조체제 구성이 가능하다"고 4일 말했다.
쾰러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에신중을 기하고 있으나 최근 달러화 하락세가 너무 급격하고 불규칙하기 때문에 `완전한 비개입만이 정답이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쾰러 총재의 이같은 지적은 미국 달러화가 올들어서만 유로화에 대해 12%나 급락한데다 미국의 경상적자 누적 등으로 인해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달러화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정부가 최근 잇따라 엔화매도에 나선 것과는 달리 미국정부는 환율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제로 외환시장 협조개입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지적됐다.
외환시장에 대한 국가간의 협조개입은 지난 2000년 9월 유로화 급락세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 금융당국이 시도했던 것이 마지막이었으며 IMF의 경우 지난 80년대까지만해도 시장개입을 지지해왔으나 90년대 들어서는 대규모의 개입을 꺼리는 입장을견지해왔다.
쾰러 총재는 "달러화가 기본적으로 고평가돼 있기 때문에 최근의 달러화 약세와유로화 상승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또 유럽이 아직은 미국자본의 대체투자처로서자리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가 폭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경제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탄력성이 크며 이는 향후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엔론사태에 이어 월드컴사태 등은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증시에 대해서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구경제주들이 건전한 회계와 기업지배구조 등을 바탕으로 견실함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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