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옵션승수가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5배 인상된 올해 9월물의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단위가 5배 높아졌지만 거래량은 그 이상 줄어든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가격단위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옵션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격이 5배 늘었지만 거래량은 5분의 1일 아닌 8분의 1로 줄었다” “50만원으로 승수가 인상된 옵션이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거래량 감소가 옵션시장의 유동성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매투기거래든 헤지거래든 모든 금융상품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이 전제조건”이라며 “유동성이 떨어지면 해당 상품의 수요가 떨어져 옵션시장전체의 흐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관련 한국거래소 관계자는“옵션승수를 인상한지 10일이 지났을 뿐”이라며 “7월물 거래가 이뤄지는 6월15일이 지나야 적절한 통계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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