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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서진원 행장 와병… 후폭풍 부는 신한금융

지배구조 소용돌이… 차기 회장인선 구도까지 흔들

서 행장 퇴진땐 2월 말 후임 인선… 김형진 부사장·위성호 사장 거론

한동우 회장 나이때문에 연임 불가… 계열사 대표 선임작업 급변할 듯

서진원 신한은행장. /연합뉴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합뉴스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와병설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공식적 언급으로 확인된 15일 신한은행은 들썩였다. 학사장교 출신인 서 행장의 정신력과 체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기에 행원들이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놀라움의 정도는 계열사라고 해서 다르지 않았다. 그동안 서 행장의 연임은 확정적이었다. 차기 회장 가능성도 90% 이상 된다는 관측이 강했다.

그러나 서 행장의 갑작스러운 공백에 따라 지배구조 격변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날 이사회 결과는 신한금융의 차기 구도를 예상하는 1차 리트머스 종이다.

이사회는 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임영진 부행장에게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서 행장의 복귀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대행체제가 아닌 현 상태 유지를 결정했다면 서 행장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이라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임 부행장의 직무대행 선출은 간부 서열을 기준점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오는 2월 말로 예정된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까지 한시적인 대행의 임무를 맡겼다고 보는 게 옳다.

만약 이사회가 이날 제3의 인물을 선택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넥스트 서진원'으로 가는 수순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원칙주의자인 한 회장은 예상대로 안정을 선택했다.

2월 말로 예정된 자경위는 2차 관문이다.



서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용퇴한다는 가정 아래 새로운 인물이 신한은행장으로 선출되면 차기 구도는 신임 행장을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될 수밖에 없다. 나이 등 물리적 한계에 따라 한 회장의 3연임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새로운 행장은 곧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가 된다. 연임이 유력했던 서 행장을 두고 '차기 회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던 이유다.

자경위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은행장 인사는 사실상 한 회장의 의중이 절대적이다. 상장사도 아니고 신한지주의 100% 자회사여서 주주총회만 거치면 된다. 한 회장은 정치색이 매우 옅고 조직 내 계파도 없다. 이 때문에 차기 행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한 회장이 은행원 시절 인사부장을 두 차례 지내면서 내부사정에 정통하고 평상시 업무수행능력을 임원선발의 제1 기준으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외부인물이 아닌 내부인물 중에서, 특히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등이 유력한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으로 나가 있다 한 회장 복귀와 함께 지주로 돌아온 김 부사장은 몇 안 되는 한 회장 사람으로 통하며 위 사장은 한 회장으로부터 업무수행 능력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몇 안 되는 내부인사다.

신한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사회가 임 부행장을 선택함으로써 일단은 안정을 택했다"며 "2월 말 자경위까지는 아직 한 달 이상이 남았기 때문에 자천타천으로 행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 간 물밑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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