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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강국을 만들자] <2> 산업의 핏줄 원유공급 이상 없다
입력2004-08-04 18:32:39
수정
2004.08.04 18:32:39
"최악 상황도 대비…" 공급선 확보 총력<br>합작ㆍ외자유치통해 중동국과 동반자관계 구축<br>동남아ㆍ남미ㆍ阿등으로 원유 도입국 대폭 확대<br>수송비 부담늘어 운송보조금 확대등 지원 필요
[에너지 강국을 만들자] 산업의 핏줄 원유공급 이상 없다
"최악 상황도 대비…" 공급선 확보 총력합작ㆍ외자유치통해 중동국과 동반자관계 구축동남아ㆍ남미ㆍ阿등으로 원유 도입국 대폭 확대수송비 부담늘어 운송보조금 확대등 지원 필요
이젠 '에너지네트워크 시대'
백년대계를 세워라
세계 에너지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유가의 기준이 되는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격을 경신하면서 44달러선을 돌파한데다, 앞으로 상당기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 최대 석유재벌인 유코스사의 파산위기와 이라크 파이프라인에 대한 테러 현실화 등으로 공급부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이 같은 급박한 에너지시장의 흐름에 맞춰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의 정유공장이 위치한 울산에는 하루 69만배럴, LG칼텍스정유가 있는 여수에는 하루 65만배럴의 원유가 들어온다. 국내 하루 석유 소비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정유사들은 지금까지는 충분한 원유확보와 함께 중동을 대체 할 수 있는 산유국으로부터 물량구매우선권을 확보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에너지시장이 장기간 공급ㆍ수요의 균형이 깨질 경우 ‘무풍지대’는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산업의 핏줄인 원유공급 라인을 지키기 위해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마르하반 삐쿰 꼬레(한국인을 환영합니다)=
우리나라의 에너지라인은 중동에서 시작된다. 중동의존도가 무려 77%에 이른다. 따라서 국내 정유업체들은 중동국가들과 깊은 관계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SK㈜는 쿠웨이트와 거래처의 관계를 넘어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SK㈜는 지난 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최초로 쿠웨이트와 원유거래를 재개해 우정을 과시했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쿠웨이트는 97년 IMF(외환위기) 당시에도 SK㈜와의 거래조건을 악화시키지 않았다.
지난 7월14일 최태원 SK㈜ 회장과 쿠웨이트 쉐이크 사바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최 회장의 안정적인 원유공급 요청을 사바 총리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SK㈜외에도 국내 정유사들과 중동 산유국과의 관계는 단순하게 거래처 관계를 넘어서고 있다.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합작으로 국내 어떤 정유사보다도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다 아람코가 1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B-C 크킹센터르염퓬? 세계적인 첨단기술을 집약한 차세대 미래형 정유사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 99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IPIC사로부터 5억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 석유화학산업의 서해안시대를 열었다. 자금수혈과 안정적인 원유공급망 확보는 현대오일뱅크를 고급휘발유 시대의 선두주자로 나서게 했다.
◇중동의존도를 낮춰라=
유정준 SK㈜ R&I부문장은 한달에 두번이상 인천공항으로 출근을 한다. 지난 3월 부문장에 취임한 후 석유가 나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든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유 전무는 “중동의 사막에서 시베리아벌판까지 좀더 싼 원유를 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간다”고 말했다.
정유사들의 고민은 지나치게 높은 중동의존도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원유수입량의 77%를 중동에 의존한 만큼 정유사들은 중동지역의 총소리 하나에도 화들짝 놀란다.
국내 정유사들은 2차 오일쇼크 이후 원유 공급선 다양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LG칼텍스정유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의존하던 원유도입선을 81년 이후부터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에콰도르ㆍ멕시코 등으로 확대했다. 이 결과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 기준으로 19개 산유국에서 58개 유정의 원유를 도입, 중동의존도를 60% 선으로 낮췄다.
SK㈜는 91년부터 에콰도르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비롯해 서아프리카ㆍ중국ㆍ말레이시아 등으로 원유 공급선을 다양화 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자체 수요로 원유 수출을 중단하며 러시아ㆍ카스피해ㆍ흑해 등으로부터 원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남미 등으로 원유공급선을 다변화하고 러시아 원유 도입도 적극 추진중이다. 물론 업계에서는 원유공급다변화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서아프리카ㆍ남미ㆍ북해에서 원유를 들여올 경우 수송비가 만만치 않다.
정부가 운송망떡鳧?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경제성을 맞추기가 어렵다. 업계관계자들은 원유공급선 다양화를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정부가 수송비 차액 전액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거미줄 운송망과 유통망=
1,600kmㆍ1만1,332개. 석유의 고속도로인 송유관의 국내 총길이와 유통을 책임지는 전국 주유소의 6월말 숫자다. 정유사의 정제를 거쳐 주유소까지 거미줄처럼 연결된 운송망과 유통망이 국내 석유시장을 움직인다.
저유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원유가 정제를 거쳐 일선 주유소에서 소비자에게까지 가는 시간은 이틀에 불과하다. 그 만큼 국내 정유사의 운송망과 유통망이 탄탄하게 짜여 있는 것이다.
전국적인 송유관망 구축은 국내 석유 수급 안정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해동안 전국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양은 1억3,500만배럴. 이를 유조차로 운송했다면 매일 3,700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나 국도를 달려야 하고 철도로 운송할 경우엔 하루 1,200량이 움직여야 한다. 또 철도나 차량에 의한 석유제품의 수송은 안전과 환경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파이프라인은 산업을 건강하게 키우는 혈관이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8-0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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