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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지 첫 여성 월동대장 안인영 책임연구원, "20년간 10번 남극 다녀와… 지내기 어려운 곳 아냐"


“지난 20년간 10차례나 남극을 다녀왔어요. 그동안 변한 세월만큼 남극도 이제는 지내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11월 남극으로 출발하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1년간 운영을 책임지게 될 안인영 책임연구원의 취임 일성이다. 그는 남극에서 가장 활동하기 편한 시기인 11월~2월 사이의 기간엔 세종기지를 찾는 방문 연구원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17명으로 꾸려진 월동대의 책임자로 활동할 예정이다.

극지해양생물분야를 연구하는 안 연구원은 1998년 세종기지가 출범한 이후 최초로 방문한 여성 연구인력뿐만 아니라 최초의 여성 월동대장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도 장기간 남극에 머무는 여성 월동 대장은 첫 사례다.

남극기지에 여성대장을 파견하는 것은 우리보다 앞서 남극에 진출한 선진국에서도 드문 사례다. 혹한 날씨인 만큼 시설이 남성 위주로 돼 있는 데다 생리적 문제 등으로 여성이 극지에서 생활하기 힘들다는 통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남극 킹조지 섬에 세종기지, 남극 대륙에 장보고 기지 등 2개 과학기지를 두고 있다. 세종기지는 남극 환경변화와 해양생물자원 등의 연구를 진행하는 과학기지다.

안 연구원은 “80명 규모의 연구소에 여성 연구원이 15명이 될 만큼 과거보다 여성연구원이 많이 늘었다”며 “특히 올해부터 장보고기지도 운영을 시작한 만큼 여성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상황이라 월동대장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에 비해 기지의 시설이 개선된 만큼 생활하는 데 물리적인 불편은 크게 없다”면서도 “다만 하계철이 지난겨울에 고립되고 폐쇄된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는 만큼 대원들의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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