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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모지 남미로 속속 진출

우리금융 내년 초 브라질 법인 설립

이팔성(오른쪽)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스페인 BBVA은행 본점에서 프란시스코 곤살레스 회장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우리금융지주

금융계가 그동안 불모지로 여겨왔던 남미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남미 지역은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데다 현지 문화도 국내와 크게 달라 국내 금융계는 좀처럼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기업의 남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금융계도 남미행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브라질은 국내 금융계의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12일 "이팔성 회장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해 프란시스코 곤살레스 BBVA은행 회장과 만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이번 제휴로 내년 초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작업 등에서 BBVA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BVA는 총자산 820조원으로 스페인 2위 은행으로 남미 지역에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 상호 고객 소개, 영업확대 지원, 비아시아 및 유럽 주식 관련 상품 제공 등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브라질 법인을 설립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 종합증권사 설립 인가를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미래에셋 브라질 법인은 업계의 우려와는 달리 현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 브라질 법인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의5% 수준인 60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이라며 "월지급형 브라질 채권신탁 상품이 판매 3주 만에 2,000억원, 현재까지 5,000억원 이상 팔리는 등 전체 시장의 절반 정도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브라질에는 산업은행ㆍ외환은행 등이 진출해 있다. 국내 금융계가 브라질 시장에 관심을 이유는 현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브라질에는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 40여곳이 진출해 있으며 현대차도 내년에 현지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5만명가량인 현지 교민들의 소득도 남미 시장 중 최고 수준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브라질의 경제성장세는 여전히 양호해 미래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금융계는 한국기업과 교포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 현지인들을 공략하는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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