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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정유사 "울고 싶어라"

사상 최대 적자에 나프타 관세 감면 혜택 축소까지…

정부, 세수확보차 2% 부과 검토

비용 2,000억 늘어 경영부담 가중

한중FTA 양허안도 고민거리로


올해 사상 최악의 적자가 예상되는 정유 업계에 관세인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쳐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해 2%의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프타는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이전까지 정부는 수입 나프타(무관세)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한해 관세(3%)를 감면해주는 정책을 실시해왔다. 수입해 들여온 원유의 일정량이 나프타 생산용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관세를 환급해주는 식이다. 하지만 세수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감면 혜택을 줄여 2%를 부과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석유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2%의 관세를 물릴 경우 정유 업계에 2,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된다"며 "가뜩이나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국내 정유 업계의 누적 적자 규모는 올 들어 3·4분기까지 9,771억원(정유 부문 기준)으로 올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관세를 물릴 경우 수입 나프타보다 국산 나프타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가격도 올라가는 등 파급효과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과 타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의 관세 양허안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우리나라 정유업계의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아스팔트·윤활기유는 현재 안을 기준으로 15년 내 관세 철폐 품목으로 묶여 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경제개발에 따른 수요가 많은 시기를 다 지나서야 관세가 철폐된다는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지난 2010년 중국과 FTA를 맺은 아세안에서 이 수요를 다 선점해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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