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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결항되는 국내선 노선 그 이유 살펴보니..

자주 결항되는 국내선 노선 그 이유 살펴보니

포항의 대기업에 다니는 K씨. 김포~포항 간 국내선을 자주 이용하는 K씨는 최근 부쩍 늘어난 김포~포항 노선의 결항사태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K씨가 타기로 예정되었던 비행기가 경미한 눈발에 결항이 결정된 반면 2시간 후 출발이 예정된 다른 항공사의 여객기는 결항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결항된 항공사의 항공편을 주로 이용하며 마일리지를 모으고 있는 K씨는 최근에만 두 차례 해당 항공사의 결항으로 타항공사의 여객기를 타야 했다. K씨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일반적이라면 취소 되지 않았을 가벼운 눈으로 취소됐다는 점과 기상이 더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뒤이은 타 항공사의 여객기는 취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운항하고 있는 국내선 노선의 기상 문제로 인한 결항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문제는 탑승률이 높은 김포~제주 노선은 결항률이 낮은 반면 탑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김포~포항 노선이나 김포~울산, 김포~사천 등은 기상으로 인한 결항률이 높다는 점이다. 김포~포항, 김포~울산, 김포~여수 등의 노선의 탑승률은 김포~제주 노선의 절반 수준인 반면, 기상으로 인한 결항률은 4~5배에 이르렀다.

7일 한국공항공사 통계 따르면 10만 8,751편의 항공편을 운항한 지난 한해 김포 출발 국내선 항공편중 기상을 이유로 결항 된 국내선 항공편은 459편이었다. 반면 3,131편 운항에 그친 포항은 기상에 따른 결항 수가 53편에 이르렀다. 김포 출발 국내선 노선이 1,000대에 4대꼴로 결항한 데 반해 포항 출발 국내선 노선의 결항은 1,000대 중 17대 수준으로 1,000대 당 비율이 4배나 높았다. 4,976건이 운항한 울산발 국내선 노선도 결항 건수가 78건으로 1,000대 중 16대꼴로 결항했다. 사천·원주 등 지방 소도시 공항은 더 심했다. 지난 한해 1,706건이 운항한 김포~사천 노선의 기상으로 인한 결항 건수는 76건이었다. 1,000대 중 무려 45건이 기상으로 인한 회항을 경험한 것이다. 원주발 국내선 항공편도 688대 중 38대가 기상으로 결항하며 1,000대당 55대꼴로 결항했다. 인기관광지인 제주발 국내선 노선의 경우, 기상으로 인한 결항은 1,000대당 3대에 불과했다.



이처럼 국내선 노선의 결항비율이 높은 것은 해당 노선의 탑승률이 낮아 비행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인기노선에 비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공항공사 지방공항 관계자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탑승률이 낮아 적자가 예상되는 경우에도 결항 결정을 내린다”며 “또 지방공항의 경우 연결편이 결항 될 경우 이에 따른 추가 결항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결항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미한 기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탑승률이 낮은 노선의 결항 결정은 안전이 중시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사태로 인한 결항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같은 상황에서 결항을 할 경우 마일리지 등 특정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 가중은 물론 소비자 선택권의 제한도 염려된다. 국내선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L씨는 “김포~제주 노선이라면 비행을 강행했을 경미한 기상문제로 결항이 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그 뒤에 다른 항공사 여객기는 운항하는것을 보면 탑승률이 낮아 일부러 결항시킨 것 같은 생각이 들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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