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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87트리오의 대안

제2보(14~30)


사이버오로의 해설실을 맡은 기사는 김수장9단. 얼마 전에 작고한 열혈 해설가 김수영의 친동생이다. 도전5강의 하나로 국수전에서 도전자가 되어 필마단기로 조훈현 아성에 돌입을 시도한 경력이 있다. 비록 영패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8척 장신의 김수장은 대단한 학구파로 불린다. 20대에 독학으로 일본어를 정복했고 30대에 역시 독학으로 중국어를 정복했다. 평소에는 독서가로 알려져 있다. 김수장은 백14를 ‘이 한 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87트리오인 이영구, 홍성지, 윤중상의 검토회에서는 다른 대안이 나왔다. 참고도1의 백1로 갈라치는 방식이 더욱 재미있다는 것. 그것이면 흑은 무조건 2로 압박할 것이고 흑6까지는 필연의 진행이 된다. 이때 백7로 붙여끄는 수순이 유력하다. 나중에 이 그림을 제시받고 최철한은 고개를 끄덕끄덕. 백20으로 끼워넣은 수순은 절대. 붙이면 젖히라는 기훈대로 참고도2의 백1에 받는 것은 흑이 4까지 실리를 확보하게 되어 백의 불만이다. 이 대국이 끝난 후에 구리는 기자들 앞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그의 말 가운데 유독 한국 기사들의 주목을 받은 부분이 있었다. “최철한은 나보다 한 수 위인 강자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의 포석 감각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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