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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3세 선박펀드 투자했다가 쪽박

주가 10분의 1로 쪼그라든<br>코리아05호지분 대량 매도<br>최소 수억원 손실 불가피

범LG가(家) 3세들이 2007년 첫 투자 이후 6년 만에 선박투자회사 보유 지분을 정리했다. 하지만 선박투자회사가 기한이익상실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탓에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려인 구미현씨는 보유하고 있는 코리아퍼시픽05호선박투자회사(이하 코리아05호) 주식 15만주 전량을 6일과 7일 장내에서 팔았다. 구 회장의 차녀인 구명진씨는 물론 부인인 이숙희씨도 같은 달 8일과 13일 각각 5만주와 1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에 따라 2007년 첫 투자 뒤 다음해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으로 올라섰던 범LG가 4명 가운데 3명의 보유주식 수는 '제로(0)'가 됐다. 현재 코리아05호 지분을 보유한 사람은 최대주주이자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씨(12.77%)뿐이다.

이들은 이번 매각으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첫 투자 당시 5,000원선을 웃돌던 코리아05호 주가가 현재 액면가격(5,000원)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500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10분의1 이하로 쪼그라들면서 최소 수억원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코리아05호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한 주당 가격은 452~648원. 총 매각금액은 1억6,274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코리아05호가 상장폐지 위기에 빠지는 등 '풍전등화(風前燈火)' 상황이라 현재 주식을 보유한 구본성씨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성씨는 2007년부터 코리아05호를 장내 매수해 2008년 5월20일 14.59%까지 사들이며 1대 주주로 올라섰다. 특히 2009년 7월까지 세 여동생과 어머니 이씨와 함께 주식을 매수해 총 49.25%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6일 "코리아05호 선순위대주단 등이 기한이익상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며 "선순위대주단 등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소유 선박의 경매절차가 진행되거나 영업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발행할 경우 영업정지 등으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수 있다"고 투자 유의를 권고했다. 여기에 선순위대출권자에 의해 선박이 매각되더라도 매각대금에 대한 1순위 권리자가 우리은행 등 선순위대출권자이며 스와프은행이 중순위권자로 돼 있어 코리아05호와 구씨 등이 얼마를 돌려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리아05호는 후순위권자로 선순위대출 채무, 스와프 조기 해지 비용 등을 모두 치른 후에야 나머지 금액을 청산재원으로 쓸 수 있다.



코리아05호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선순위대주단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그동안 협의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 만큼 조만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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