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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4대악재에 '움찔'

투자심리 위축 이틀째 금리 올라<br>외국인 16일 6,100계약 순매도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순풍을 탔던 채권시장이 ▦무디스의 은행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 가능성 ▦글로벌 은행 실적악화에 따른 제2의 금융충격 ▦건설ㆍ조선사 구조조정 본격화로 인한 기업리스크 등 ‘4대 악재’ 동반 출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16일 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전일에 이어 금리가 이틀째 올랐다. 국고채 3년물은 0.05%포인트 오른 연 3.61%를, 국고채 5년물은 0.07%포인트 상승한 연 4.22%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주도해오며 누적규모가 3만5,000계약에 달했던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무려 6,100계약을 순매도하며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안전채권에서 신용채권으로 매기가 확산 중인 채권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푸어스(S&P).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내비쳤고 S&P는 현대차ㆍ기아차 등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용등급 리스크가 채권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이 논의됐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추경이 이뤄지면 국채를 추가로 발행할 수밖에 없고 이는 국고채 수급여건을 악화시켜 금리상승을 촉발하는 한편 회사채 등 나머지 채권 수요를 감소시키는 ‘구축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올해 예산집행 속도는 예년의 6배나 빨라 추경편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4ㆍ4분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씨티그룹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ㆍ도이체방크ㆍHSBC 등 글로벌은행의 실적악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감 증폭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도는 차익실현과 포지션 정리 차원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급등하는 등 제2의 금융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단계로도 파악된다”고 말했다. 장 막판 은행권의 건설사와 조선사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 저등급 기업 수가 예상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소식도 금리 상승폭을 키웠다. 윤 연구원은 “장 마감 직전 CㆍD등급에 포함되는 건설ㆍ조선사가 10여개 이상 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규모가 커졌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옥석 가리기로 인한 디폴트 리스크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은 이 같은 부정적인 요인들에 대해 과민반응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시장안정 흐름에 근본적인 변화가 올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무디스의 은행 등급 하향은 원화가 아닌 외화 쪽에 국한되며 외국인은 매도했지만 은행 등 국내기관들은 매수에 나섰다”면서 “그동안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인 만큼 일시적 조정국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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