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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화단 활동 중견작가 남홍 작품 160여점 국내서 전시


82년 도불(渡佛), 프랑스 화단에서 활동했던 중견작가 남홍이 지난해 프랑스에서 열린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초대전을 한국으로 옮겨왔다. 작가는 프랑스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독특한 '남홍표' 작품을 선보여 인정을 받고 서울의 '강남'격인 파리 16구청의 초대로 지난해 12월 '남홍의 밤'을 열었다. 그는 장고채를 붓 삼아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강렬한 에너지로 승화한 추상화로 유럽 작가들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작가가 관심을 둔 것은 한국의 민속. 옛 어른들이 정월 대보름에 복을 부르는 행위의 일종으로 종이를 태운 재를 하늘로 날려올렸던 소지(燒紙) 의식과 굿 판에서 춤추던 무속인들의 춤사위. 붉은 유화를 바른 캔버스에 동그랗게 말아놓은 한지를 태워 붙인 콜라주로 프랑스 화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는 "어릴 때 할머니가 장독대에 물을 떠놓고 가족의 안녕을 빌고 난 후 종이를 태워 하늘 높이 재가 높이 올라가는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며 "오랜 타국생활에서 온 외로움과 프랑스에서 성공하겠다는 희망을 안고 훨훨 날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로 말했다. 전시에는 그간 작업했던 160여점의 유화와 드로잉을 예술의 전당화 인사동 갤러리 학고재에 나눠서 전시한다. 개막날인 13일 작가는 프랑스 공연예술가와 공동으로 소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전시는 24일까지. (02)739-4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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