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우리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입각한 상식과 규제규범에 맞는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야말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단장은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개성공단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남북 간의 작은 신뢰를 쌓아 보다 큰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회담은 3개월 이상 가동이 멈춘 개성공단 재가동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확실한 재발방지책 없이는 공단을 재가동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번 사태 발생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북측과의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 번의 회담으로 논의가 끝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날 회담에 이은 후속 협의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기업 피해에 대한 북한의 책임 인정을 요구하면서 재발방지 대책 및 통신·통행·통관 등 이른바 '3통 문제' 개선, 개성공단 국제화 방안 등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개성공단의 2·3단계 개발, 우리측 대기업의 진출, 기숙사 건설, 세금 인상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서 단장과 홍진석·허진봉 통일부 과장 등 우리 대표단 3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지역으로 들어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된다. 우리 대표단 및 지원인력 23명과 공동취재단 17명 등 40명이 회담을 위해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이와 별도로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도 시설점검차 이날부터 이틀간 나눠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첫날인 이날에는 전기·전자업종 업체 59개사의 관계자 59명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 KT,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 관계자 36명 등 총 95명이 방문한다. 이들은 차량 69대를 이용, 오전 9시께 군사분계선을 넘을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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