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이 지난달에 이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0월(16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순유입액은 9,015억원을 기록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국내 주식형펀드에 1조원 이상이 들어오면 지난달(1조1,195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월별 순유입액 1조원을 기록한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매일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공모형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의 일별 자금유출입은 2거래일(9월18일, 9월22일)을 제외하고 매일 순유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같은 기간 9거래일을 제외하고 매일 국내 주식을 내던지고 있다.
대형주 및 수출주의 반등 기대감 속에 올해 1월 국내 주식형펀드로 8,449억원이 들어왔지만 2~5월 매달 순유출 흐름을 보이며 4조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이후 지난 6월 2,666억원이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했지만 7월(2조6,885억원)과 8월(8,172억원) 다시 순유출 흐름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펀드 환매 수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뒤 국내 증시에서 저가 매력이 부각되며 투자자들이 펀드에 돈을 넣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했지만 매수 비용이 하락했고 앞으로 주가 상승 효과를 노릴 수 있어 펀드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저가 매수 매력이 커졌고 코스피지수가 1,950포인트 이하로 내려가면서 일간 순유입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며 "현 지수대에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1,241억원이 들어오며 6월23일(1,642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강세와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신흥국에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이 타 신흥국과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를 통해 글로벌 펀드 흐름(플로)를 살펴보면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저가 매수에 더해 타 신흥국과의 차별적인 펀더멘털(기초 체력) 매력까지 더해지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흐름은 당분간 긍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예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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