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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값 거품 빼자"

코오롱·제일모직 등 잇단 인하 동참<br>"소비자들 합리적 가격 브랜드 선호"



국내 의류 브랜드의 '가격 거품 빼기'가 연초부터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국내 중가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고 중저가 글로벌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의 '역습'이 계속되면서 옷값 거품 논란을 불러일으킨 국내 의류 브랜드들이 잇달아 가격 인하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14일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지오투''슈트하우스''브렌우드' 등 남성복 3개 브랜드의 가격을 기존보다 30% 정도 인하하는 '클린프라이스'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국내 대기업의 남성복 브랜드 중 가격인하를 선언한 것은 LG패션 남성복 '타운젠트'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타운젠트는 30% 가격을 인하하는'해피 프라이스'제도를 도입했다. 이 같은 가격 인하에 따라 이들 브랜드의 남성정장 가격은 동복 기준으로 한벌 당 종전 40만∼50만원선에서 28만∼35만원 선으로 낮아진다.

가격 인하 흐름에 동참한 브랜드들은 백화점 대신 가두점을 중심으로 판매하거나 자체 해외 제작으로 유통 단계를 낮추는 등 가격인하 구조를 마련한 게 특징이다. 타운젠트와 지오투 등도 앞으로 할인점 사업보다는 가두점 진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가두점 브랜드들은 유통업체의 고가 수수료 부담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 여지가 더 높다.

대기업 신사복 브랜드들이 가격 인하 추세를 주도하는 데에는 소비자들의 의식 변화도 한 몫 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면서도 정작 지갑을 열지는 않다 보니 신사복들이 일단 비싼 가격을 매겨놓고 시즌 중반 이후 일괄적인 상시 할인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데 이제는 합리적 가격대의 '노세일'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업체들의 가격 정책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전문기업 세아상역의 캐주얼 브랜드 '메이폴'도 올 봄 SPA 브랜드로 전향하면서 가격을 30~50% 가량 낮췄다. 제일모직도 이달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를 론칭,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 시장에 가세한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 '톰보이', 세아상역 자회사인 인디에프(구 나산)의 '예츠'등 여성 캐주얼 의류도 올 봄 가격 합리화 추세에 동참했다.



지난해 프랑스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인수한 EXR코리아는 올 봄 시즌부터 프랑스와 한국에서 중가 라인인 '까스텔바작 리니에'를 선보인다. 데상트코리아가 올 봄부터 100% 수입, 판매하는 미국 브랜드'캘빈클라인 골프웨어'역시 수입브랜드 고가화 추세와 달리 현지 가격과 동일한 수준의 중가 대로 가격을 편성했다.

국내 패션브랜드들이 자발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부상과 함께 합리적 가격과 품질을 지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일모직의 남성복 '로가디스 스트리트'는 지난 2010년 8월 가두점 시장을 통해 선보이며 백화점 로가디스와 가격 구조를 이원화, 높은 매출 상승세로 주목받았다. 브랜드 확대의 주역인 김지영 상무는 이 같은 공로로 지난 연말'최연소 30대 임원'으로 전격 발탁됐다. 가두점 시장에서 중가로 운영되는 세정의 '올리비아 로렌', 형지의 '샤트렌' 등은 지난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데상트코리아의 '르꼬끄 스포르티브', 동일드방레의 '라코스테' 등 중가 백화점 브랜드 역시 지난해 40~50%의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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