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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겨울 라운드 철저한 준비서 온다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天者 陰陽 寒暑 時制也(천자 음양 한서 시제야). ‘하늘의 기상조건이란 어둠과 밝음, 추위와 더위, 계절의 변화와 하늘의 때를 일컫는 천시를 말한다.’ 시계(始計)편의 구절이다. 전쟁에서는 계절과 기후, 또 일기를 잘 알고 충분히 활용해야 승산이 있다.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공격했을 때 싸움에는 이겼으나 병사와 말이 추위를 견디지 못해 결과적으로 크게 지고 말았다. 이는 천(天)과 한서(寒暑)를 잘 모르고 싸운 한 예이다. 겨울 골프는 나름대로 낭만과 멋이 있지만 장시간 추위 속에서 플레이해야 한다는 면에서 부상과 사고 예방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추위에 움츠리다 보면 근육과 인대, 관절 등이 수축돼 제 기능을 발휘하기가 어렵고 다른 계절보다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일단 옷을 갈아입기 전 가벼운 복장으로 라커룸에서 스트레칭과 약간의 움직임으로 신체에 가동 신호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머리를 충분히 감싸줄 수 있는 모자와 목도리, 장갑, 손난로 등을 준비한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보온에 좋고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 동안 한 겹씩 벗을 수도 있어 유리하다. 요즘 나오는 기능성 의류는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체온 유지와 활동성을 보장 받을 수 있다. 혹시 발에 땀이 많이 난다면 여분의 양말을 가지고 나가 후반에 갈아신도록 한다. 샷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목표 스코어도 여유 있게 잡아야 한다. 볼의 탄성이 떨어져 거리가 덜 난다는 점도 감안한다. 연습 스윙을 충분히 해주고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긴장감과 집중력을 높여야 안전하고 즐거운 라운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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