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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앤 뷰] IT신시장 패권 경쟁… 열쇠는 합종연횡

"사물인터넷 선점하라" 3개 연합군 떴다

"덩치가 생존 경쟁력" 적·동지 개념 모호해져… 애플, 앙숙 IBM과 협력

삼성, 구글과 동맹강화하며 인텔 진영으로 발 넓혀

IT·스포츠 이종동거로 헬스케어 공략도 활발


글로벌 IT 2차 대전으로 불리는 사물인터넷(IoT)이 촉발시킨 시장선점 경쟁이 각각의 연합군을 형성하는 합종연횡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통신 표준규격과 운영체제(OS) 간 호환성이 없는 이들 분야에서 독자적 생태계 조성을 통해 '신시장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물인터넷 등 여러 분야에서 기업 간 연합을 통한 패권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며 "기술력 못지 않게 덩치를 키워 표준을 선점하는 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보니 적과 동지의 구분 조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차 대전 승리의 관건이 되는 사물인터넷 기술 표준을 위한 진영이 애플과 구글, 그리고 제 3의 집단 등 3개 연합군으로 정리되고 있다. 이는 애플과 구글 등이 스마트폰 사업 역량을 발판으로 사물인터넷 시장을 장악해 거실로 진출하려는 야욕을 보이자 주변 기업들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합군에 동참하고 있어서다.

사물인터넷 표준 선점을 위해 우선 삼성전자는 인텔이 중심이 돼 구성된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 참여를 선언했다. 운영체제와 서비스 공급자가 달라도 기기 간 정보 관리, 무선 공유가 가능하도록 업계 표준 기술에 기반을 둔 공통 운영체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는 지난해 퀄컴이 주도해 결성된 '올씬 얼라이언스'에 대응하는 격이다. LG전자와 파나소닉, 샤프 등 51개사가 참여한 이 동맹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까지 가세하며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발 더 나아가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일종의 '양다리' 전략도 구사한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사물인터넷 표준화 컨소시엄인 '스레드 그룹'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스레드 그룹은 구글이 주도하는 표준화 컨소시엄이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시장에서도 연합군 형성이 시작됐다. 최근 30년 숙적인 애플과 IBM이 손을 잡았다. 애플은 IBM과 독점 계약을 맺고 기업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개발해 올가을부터 판매한다. IBM은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계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키로 했다. 이번 제휴로 양사는 기업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자 역시 구글과 협력을 강화해 기업 시장의 문을 더욱 세게 두드릴 채비를 마쳤다. 구글은 개발자대회(IO)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보안 솔루션 '녹스(KNOX)'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통합시킨다고 발표했다. 안드로이드용 하드웨어에서 가장 앞선 삼성전자와 OS를 제공하는 구글이 함께 스마트폰 보안 강화에 나서게 되면 기업과 공공기관의 구매를 이끌어내기가 더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합종연횡의 또 다른 형태는 이종업계 동거다. 애플은 스포츠용품 업체인 나이키와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분업 및 협업 작업을 강화한 지 오래다. 삼성전자도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와의 협업을 추진 중이다. 구글도 노바티스와 함께 스마트렌즈를 개발해 혈당 측정뿐 아니라 카메라 자동초점조절 기능처럼 근·원거리 사이의 시력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치료하는 헬스케어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글로벌 혈투 전선이 사물인터넷 분야로 확대되면서 이제는 독자적인 생존이 힘들어졌다"며 "2차 대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합종연횡을 통해 누가 유리한 진용을 갖추느냐가 생존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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