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젊은이들에게'

며칠전 대학 당국자를 만나 들은 바에 의하면 상당수의 4학년 졸업반 학생들이 취업기회가 적어 졸업 후 실업자가 되지 않기 위해 휴학을 한다는 것이다. 군에 입대하는 학생들도 넘쳐 입대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이런 일련의 현상은 필자가 대학을 졸업하던 60년도 초반 우리나라 현실을 떠오르게 한다. 1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200~300불도 안 되었던 당시에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던 우리 세대도 당시 몇 안되는 금융기관, 공공기관 및 몇개의 대기업을 빼고는 사실 마땅히 취업할 만한 곳이 없었다. 그 당시에도 재학중 군에 서로 입대하려고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 보면 지난 30여년 동안 우리나라 경제가 고속성장하는 과정에서 1·2차 유류파동 등 우리사회가 벼랑으로 몰렸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그렇게 못견딜일이 아니지 않았나 싶다. 유류파동 등으로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는가 싶다간 월남특수니 중동건설경기 등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하기도 했고 한계점에 다달은 수출이 소위 「3저(低)현상」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변두리 단칸방에서 신혼살림을 출발한 우리 세대들이 열심히 살아온 결과, 이제는 편리한 아파트 타운이나 큰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됐고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자가용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데로 험난한 세상을 견뎌온 선배의 한사람으로서 IMF체제하에서 고통을 겪는 젊은이들에게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라고 감히 이야기를 건네고 싶다.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는 끈기를 갖고 「누가 이기나 보자」 하며 버티고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만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은 경기순환이론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지나간 시절 겪은 경험법칙이다. 우리 주위의 어두운 면에만 눈을 돌리지 말고 긍정적이고 유연한 사고와 기다리는 자세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돌파구가 열릴 것이다. 60년대에 우리가 겪은 조그만한 고생담이 요사이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하는 노파심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닐런지 모르겠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