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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최염규 인프라밸리사장

"과감하고 빠른 결정으로 모바일솔루션 시장 선도"<br>업계서 꺼리던 이통사 지능망교체 선뜻 맡아…"시장성 내다본 선택 적중"…매출12% R&D투자



모바일 솔루션 업체인 인프라밸리의 최염규(44ㆍ사진)대표는 ‘최선의 결정보다는 빠른 결정이 낫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일단 결정을 내리면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결과를 좋은 방향으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결정이 빠르다보니 꼼꼼하기보단 선이 굵은 경영 스타일에 가깝다. “전망있는 프로젝트를 앞에 놓고 이것을 맡을 지 말지 검토하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하다보면 경쟁업체가 일감을 낚아채기 마련입니다. 과감히 결정을 내린 후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전력투구해 왔습니다. 결정하면 열정이 생기더군요” 지난 2000년 창업때부터 국내 이동통신사에 솔루션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며 공급할 수 있었던 것도 과단성있는 결단에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의 주력솔루션은 발신자에 따라 다른 벨소리를 제공하는 등의 응용서비스 일종인 지능망시스템과 인터넷에 접속할 목적으로 모바일 내 구축하는 데이터망 시스템 등이다. 설립 당시 모바일 솔루션업체들은 모 이동통신회사의 지능망 교체 작업을 꺼렸다. 이 통신회사가 기존에는 외국계 솔루션업체로부터 지능망을 공급받아왔던 탓에 망 교체에 따른 작업이 만만치 않아 수지 타산 맞추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최 대표는 제안이 들어오자 쾌히 수락했다. “단기적 이익만 생각했다면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을 겁니다.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통신회사가 미래에 가져다줄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현재까지도 이 이동통신회사는 인프라밸리의 든든한 고객으로 남아있다. 최 대표가 모바일 솔루션 분야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졸업(경북대 전자공학) 후 삼성전자(9년)와 현대전자(7년)에서 유선교환기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스템 개발 등을 맡으면서부터. 최 대표는 “당시에는 통신망과 기지국 구축에 밀려 모바일솔루션 사업의 비중은 말그대로 구색맞추기 수준이었지만, 조만간 업계의 핫 이슈가 될 것으로 봤다”며 “대기업에서 편하게 연구하기보단 1등 제품을 내손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현대전자에서 연구실장으로 있으면서 이동통신사들에게 직접 세일즈했던 경험이 후일 회사를 운영하는 데 큰 자산이 됐다. 회사는 설립 첫해부터 흑자를 내면서 승승장구, 알토란 같은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는 이동통신사의 투자가 줄면서 매출이 주춤했지만, 지난 2003년부터 모바일콘텐츠사업과 유비쿼터스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 온 덕에 수익사업을 다양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세문자서비스나 손금서비스 등 모바일콘텐츠의 다양한 아이템은 시장에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고, 통합주차관리솔루션은 안양뉴코아 백화점에 채택돼 시장에서 호평받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 대표가 자나깨나 강조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신뢰다. ‘휴대폰이 불통됐다’는 뉴스가 나오면 긴장을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그는 “불통의 원인이 인프라밸리가 공급한 시스템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는 순간부터 고객의 믿음은 깨진다”며 “기술력과 제품의 품질,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항시 주지시킨다”고 강조했다. 매년 매출의 12%정도를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쓰는 것도 기술 트렌드에 따라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소신때문이다. 최 대표는 “올해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모바일 솔루션과 콘텐츠 서비스로 고정 수익을 탄탄히 쌓아가면서 유비쿼터스 사업에서 성장을 일궈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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