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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 인수' 韓·中 한판승부
입력2006-08-30 16:52:42
수정
2006.08.30 16:52:42
"유통·AS망 강점"…韓 H&T - 中 레노버 양강구도로<br>국내외 7개사 의향서 제출…내달 29일 우선협상자 선정
국내 정보기술(IT) 부품업체 H&T와 중국의 레노버가 법정관리기업 삼보컴퓨터 인수를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30일 삼보컴퓨터 매각주간사인 삼정KPMG에 따르면 현재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국내기업으로는 하드디스크 부품업체인 H&T, 외국기업으로는 중국 롄상그룹 계열의 레노버, 일본 노트북PC 제조ㆍ판매업체인 엠시제이(MCJ), 사모펀드 회사인 MBK파트너스 등 모두 7개로 밝혀졌다.
PC업계에서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H&T와 레노버를 꼽고 있다. 이들은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표시하고 있지만 나머지 업체는 ‘값이 싸면 매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만 해도 삼보컴퓨터를 인수할 업체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생산원가가 저렴한 중국으로 PC공장을 앞 다퉈 이전하는 마당에 국내에 공장을 둔 삼보컴퓨터를 인수하는 것은 수익성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보는 유통망에 강점을 갖고 있다. H&T와 레노버도 삼보의 ‘유통조직’과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H&T는 컴퓨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핵심부품인 HSA(Head Stack Assembly)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업체로 상당한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H&T는 부품 업체에서 완성품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삼보컴퓨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H&T 관계자는 “삼보컴퓨터를 인수하면 삼성전자로부터 HDD를 조달해 PC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오래 전부터 PC유통 및 판매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삼보를 흑자기업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오는 9월29일 우선 인수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매각 금액을 놓고 벌써부터 법원과 인수 희망업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여 협상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법원과 매각주간사가 자체 실사를 통해 파악한 적정 매각 금액은 2,000억~2,500억원 수준이지만 인수 희망 업체들은 그 정도 가격을 써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인수 희망 의사를 밝힌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인수금액은 많아야 1,000억~1,5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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