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부패가 없고 민주주의가 잘 정착돼 있습니다. 특히 관료주의 폐단이 없어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꼽힙니다.” 떼르예 스트롬 노르웨이경제인연합(NHO) 국장은 “북구 국가는 까다로운 규제나 법규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편견”이라며 “노르웨이가 유럽에서 기업을 운영하기 가장 좋은 나라라고 세계은행이 인정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사회 전반의 투명성이 높기 때문에 경제활동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셈 ”이라고 덧붙였다. NHO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망라해 총 1만6,000개 기업이 회원으로 있는 노르웨이 최대의 사용자경제단체. 20개 지부에서 100여명의 상근직원이 일하는 이곳은 기업관련 법령 제ㆍ개정을 비롯 경제분석, 회원권익 보호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NHO에서 경제분석 업무를 하는 스트롬 국장은 그러나 “노르웨이 근로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임금을 받는다”며 “높은 임금 수준이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임금수준만 비교한다면 노르웨이 근로자들의 임금을 100으로 할 때 동유럽 근로자는 10~20, 아시아 근로자는 3~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될 정도다. 노르웨이 정부와 기업, 노동조합은 이 때문에 최근 일정기간 동안 임금인상률을 2~3.5% 수준으로 묶었다. 그는 아울러 “노르웨이가 선진공업국에 비해 100년 이상 뒤쳐진 제조업을 육성하는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에너지ㆍ해운ㆍ조선ㆍ양식업 등을 집중적으로 키워왔다”며 “소비재 대부분은 중국 등 아시아에서 싸게 사오고 있어 인플레이션률이 2002년 7%에서 2004년 3%로 내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스트롬 국장은 중국경제의 팽창과 관련, “제조업이 발달한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중국산이 밀려들어와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하지만 오일ㆍ가스ㆍ알미늄ㆍ어류 등은 수요가 증가해 노르웨이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르웨이의 호황에 대해 그는 “내수경기 전반이 좋고 특히 서비스, IT가 성장 추세”라며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이와함께 “고유가 등 복합적인 이유로 활성화됐다”며 “사회복지가 발달해서 중간층이 두터운 점이 내수활황의 큰 이유”라고 스트롬 국장은 강조했다. 다만 세금수준이 높은 점은 비즈니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8만불을 벌면 50%를 세금으로 냅니다. 임금이 많아지면 세금도 함께 많아져 사람들이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으려는 현상이 있습니다.” 스트롬 국장은 이를 잘 알고 있는 정부가 개선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세금을 거두는 것이 경제에 악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25~35세 고등교육 12년 이상 받은 인구가 40%”라며 “거둬들인 세금으로 교육과 의료수준을 높여 복지국가를 만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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