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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굴 대거 진출…對국회 교섭력 강화

재계가 본격적인 ‘포스트(Post) 총선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재계는 총선이 끝나면서 정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정치 권에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함에 따라 이에 맞는 대국회 교섭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유가ㆍ원자재 가격 폭등 등 각종 대내외적인 악재는 유지되고 노동계의 공세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원가절감 등을 통한 ‘시나리오 경영체제’ 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대국회 교섭력 높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 정 여부와 무관하게 권력의 축이 국회로 넘어가고 행정부의 입지는 상당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행정부 중심으로 진행해 왔던 업무 스타일을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고위 관계자도 “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국회 상임위원장 등과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에 따라 경제단체와 주요 그룹들을 중심으로 새로 구성될 17대 국회의 정책위원장 및 상임위원회 멤버들을 중심으로 연결 고리를 더욱 강 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출자총액 제한 ▦집단소송데 도입 ▦수도권 공장총량제 등 핵심 규 제는 여전하다고 보고 대국회 로비를 강화키로 했다. 전경련의 경우 연합회내에 구성돼 있는 경제정책위원회와 금융조세위원회, 통상위원회 등 경제 관련 소위원회와 국회의 재경ㆍ정무ㆍ법사위원회 등 과 합동 연석회의 등을 강화, 국회 접촉을 확대한다. 아울러 CEO(최고경영 자)들과 국회의원들과의 간담회 자리도 늘려 애로 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의 장을 넓혀가기로 했다. 경총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이 확실시됨에 따라 대(對)국회 전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상황이다. 경총 관계자는 “각종 노사현안에서 민주노동당 출신들이 상당한 입김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계 차원에서도 기업인 출신들과의 연결고리를 확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경영'가속화= 재계는 최대 불안 요인이던 총선 정국은 끝났지만 섣불리 앞으로 경영 환경에 대해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율 불안, 유가ㆍ원자재 가격 폭등, 제2의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내수 침체 등의 각종 악재들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앞으로 탄핵 정국과 정치권의 합종연횡 등에 따라 또 다시 정치 불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B그룹 관계자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적인 인사의 대거 국회 진출로 기업 투명성이나 노사 관계 등에 대한 개선 압력이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재계는 정보팀과 대외 협력팀을 중심으로 앞으로 정국 분석 등에 나서는 한편 각종 인맥을 동원, 신진 인사에 대한 줄대기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 인력 확충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 정부 및 정치권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재계는 또 지배구조 개선을 서두르는 한편 사회공헌 활동과 노사 상생 분위기 조성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원가절감, 현금 유동성 확보 , 사업 구조조정 등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즉 원자재값 폭등, 노사환경 악 화, 정치적 혼란 등 어떤 가능성에도 대비해 생존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별 경영체제’를 서둘러 정착시키겠다는 뜻이다. 삼성 구조본 관계자는 “품질ㆍ원가ㆍ생산성 등에서 경영혁신 활동을 강화 하는 한편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보유 현금을 늘릴 방침”이라며 “결 국 믿을 것은 근원적인 기업경쟁력밖에 없다”고 말했다. LG 그룹 관계자도 “주력사인 전자ㆍ화학을 중심으로 대체 소재 개발, 거래선 다각화, 원자재 공동 구매, 재고 관리 등을 통해 원가 절감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어떤 경영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기업 체질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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