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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물자 첫 육로 北送
입력2005-04-09 06:33:23
수정
2005.04.09 06:33:23
안동대마방직 직기 36대 평양공장 전달
㈜안동대마방직이 8일 경의선 육로로 직기 36대를 개성으로 운반해 개성-평양간 운송을 맡은 북측에 전달했으며 북측은 이날 이를 평양 동대원구역에 건설 중인 본 공장 3곳(7만8,800만㎡)으로 운송했다. 대북 지원 물자가 아닌 경협물자가 육로로 평양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동대마방직은 6.15 공동선언 5주년인 오는 6월 15일 평양공장을 준공, 대마를 원료로 종이ㆍ속옷ㆍ양말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직기 36대를 실은 8.5톤 트럭 20대는 이날 오전 9시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통과해 개성으로 출발, 개성 봉동역에 도착했으며 안동대마방직의 김정태 회장은 이를 북측 사업파트너인 새별총회사의 김용학 총사장에게 전달했다.
김 회장은 장비 전달에 앞서 낭독한 성명에서 "남과 북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합심하면 반드시 성공적인 민족기업의 모델이 창출될 것"이라며 "이를 본보기로 더 많은 뜻 있는 기업인이 참여함으로써 남북경제 교류는 더욱 활성화되고, 민족화해의장이 조성됨으로써 평화와 통일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칠두 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육로를 통해 공장설비를 평양까지 운송하게 된 것은 남북경협의 새로운 이정표"라면서 "남북간 첫 합영기업인 이 회사를 잘 운영해 성공적인 기업모델을 창출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동대마방직은 현재 평양에 탈수, 섬유, 마방적 등 3개 공장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8일 직조시설 운송에 이어 오는 5월10일까지 편물, 양말, 타올, 자카드직물, 염색가공 등 5개 공장설비를 육로로 추가 운송할 예정이라고 김 회장은 밝혔다. 이 회사는 북측의 새별총회사, 화성합작회사를 사업 파트너로 삼아 황해도 해주와 사리원.벽성 등지에서 대마를 재배해 평양 공장에서 삼베를 원단으로 한 벽지.양말.속옷.병원복.골프웨어 등을 생산해 국내와 북한 내수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안동대마방직의 김정태 회장은 북한이 지난 해 7월 이후 조문 불허와 탈북자 대규모 입국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작년 12월 남측 기업인으로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 관심을 끈 바 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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