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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실업자는 영원한 실업자?

실업자 94%가 전직실업자…1년이상 미취업도 16만명

금융ㆍ증권계 등 산업 전반에 걸친 명예퇴직자 급증으로 인해 전직(前職) 실업자가 86만명을 돌파,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총실업자 중 전직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94%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 관련 각종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번 일자리를 잃으면 다시 직장을 얻는 게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셈이다. 통계청의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직 실업자는 올 1월 84만4,000명에서 2월 86만9,000명으로 2만5,000명(2.96% 증가)이 늘었다. 2004년 2월(81만8,000명)과 비교해보면 1년 새 전직 실업자가 5만1,000명(6.25) 증가했다. 1년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전직 실업자도 급증했다. 1년 이상 전직 실업자는 2004년 2월 14만8,000명에서 올 1월 15만명으로 급증했다. 2월에는 16만2,000명으로 한달 새 1만2,000명이 늘었다. 1년 미만 실업자도 올 1월 69만3,000명에서 2월 70만7,000명으로 1만4,000명이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것은 신규 실업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실업자는 2004년 2월 8만2,000명, 2005년 1월 6만명, 2월 5만7,000명 등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규 실업자 감소로 전체 실업자에서 전직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추세다. 전직 실업자 비중은 2004년 2월 91%였으나 올 1월에는 93%, 2월에는 94% 등으로 상승하고 있다. 젊은 층 위주의 일자리 창출, 폐쇄적인 재취업 문화 등으로 인해 45세 정년퇴직을 뜻하는 ‘사오정’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태. 아울러 한번 사오정이 되면 영원한 사오정이 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우리나라의 고용시장이 변화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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