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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등 통상압력…"수출감소" 위기감
입력2001-03-08 00:00:00
수정
2001.03.08 00:00:00
[수출전선 난기류] 1. 이어지는 악재들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은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올들어 수출 중심의 경영전략을 마련, 총력전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잇단 악재가 돌출,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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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미국ㆍ유럽연합(EU)의 통상압력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본의 엔화가치마저 달러당 120엔대로 급락하면서 수출주력 품목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종합상사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업계의 위기의식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원화가치가 엔화에 연동돼 아직 큰 어려움이 없지만 엔화의 하락속도가 워낙 빠른데다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엔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기업별로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100엔당 1,100원선이면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이에 근접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특히 국내업게는 일본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엔저 현상을 유도하거나 방치할 경우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철강ㆍ가전ㆍ조선업체들의 특별한 관심과 대응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홍조 철강협회 통상팀장은 "엔화가치가 1% 떨어질 때마다 국내기업들의 철강제품 수출은 0.34%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엔저 장기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상마찰은 우리 수출의 가장 큰 악재로 지적되고 있다.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최근 미국 철강업계의 보호문제를 내세워 무역법 201조의 발효를 시사, 국내업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업계의 대미 철강수출은 지난해 10억3,2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15.4%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의 통상공세도 강화일로.
EU측은 최근 조선ㆍ자동차를 지목해 불공정 경쟁을 주장한 데 이어 주한 유럽상의도 9일 조선을 비롯, 자동차ㆍ철강ㆍ농업ㆍ물류ㆍ은행 등 모두 18개 분야에서 한ㆍEU간 통상현안을 공식 제기할 방침이다.
유럽상의의 한 관계자는 " 18개 분야에 대한 유럽업계의 입장을 설명하고 한국정부의 불공정무역 사항에 대한 EU측의 권고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전문가들은 "미국과 EU가 통상현안에서 다른 소리를 내고 있지만 공동 보조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며 양측 자동차 관련 단체가 한국시장이 폐쇄적이고 불공정하다며 공동 대응하기로 한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무역 관련 해외조직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중국ㆍ멕시코 등 경쟁국가들의 공세로 시장점유율이 급감하고 있다.
무협은 "한국산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88년 4.6%에서 지난해 3.2%로, 일본시장에서는 6.3%에서 5.5%로 떨어졌다"며 "우리가 빼앗긴 자리를 중국과 멕시코ㆍASEAN 5개국들이 차지하며 국내업계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70년대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서 종합상사에 베풀었던 지원책은 아니더라도 부채비율 200% 준수 규정, 수출입금융 여신한도 등 각종 규제만 풀어줘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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