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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고속코너링에도 흔들림없어-BMW Z3

[시승기] 고속코너링에도 흔들림없어-BMW Z3BMW Z3를 타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시내 도로에서 정지등이라도 받게 되면 목을 빼고 쳐다보는 옆 운전자들. 차츰 얼굴의 철판이 두꺼워지면서 BMW Z3의 속도감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눈길까지도 즐기게 됐다. 처음 은빛의 BMW Z3를 만났을 때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뜻 스포츠카에는 안 어울리는 표현 같지만 자그마한 차체와 어느 자동차의 광고 문구처럼 빵빵한 히프는 귀엽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했다. 섹시함과 귀여움을 한데 겸비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베티붑」 같은 이미지라고 할까. 하지만 긴 휠베이스(앞길이)안에는 2.8ℓ DOHC 193마력 엔진의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아주자 금새 시내길을 답답해했다. 새벽 2시, 마침 비까지 시원하게 내려줬다. 캔버스톱(지붕)에 울리는 빗줄기는 또다른 매력이었다. 가속성능 시속 7.2초. 한 밤중에 파란등을 기다리는 차들의 일렬에서도 BMW Z3는 여유있게 서 있었다. 파란등이 켜지자 BMW Z3는 노란등에서 조급하게 자리를 떴던 다른 차들을 금새 앞질러갔다. 본격적인 드라이빙은 주말에 달린 경부고속도로. 다행히 도로는 한적했다. 「네 꿈을 펼처라」. 제 물을 만난 듯 어느새 속도계는 시속 140KM를 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속도를 올려주면서 스프츠카 특유의 땅에 붙어 달리는 기분을 느꼈다. 코너를 돌 때 스포츠카의 무게감이 빛을 발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고속커브를 시도했다. 운전자의 불신에도 차는 흔들림이 없었다. 하지만 내장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가죽시트나 내부 편의사양은 고급 옵션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지는 못할 것 같다. 소프트탑을 벗기고 달리면서 옆 운전자로부터 수입차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심한 욕까지 들어야 했지만 매우 만족스런 드라이빙이었다.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6/27 20:0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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