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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약세, 세계 경제질서 바꾼다

글로벌자금 신흥시장 몰려 무게중심 이동<br>지역블록화 가속 국지적 금융위기 가능성도<br>아시아권 금융공조등 대응책 마련 나서야


달러화 약세가 전세계 경제 질서를 바꾸고 있다. 최근 달러화 약세는 미국 경제와 달러화 위상의 추락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과거와 달리 유로(Euro)라는 대안통화가 등장했고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이 중국ㆍ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경제나 달러화의 독점적인 지배력이 지금 당장 약화되지는 않겠지만 경제질서 재편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경제 성장에 대한 미국의 기여율은 지난 2003년 30.8%에서 2006년 23.6%로 불과 3년 만에 7%포인트나 급락했다. 더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문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졌다. 유로화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는 것과 맞물려 전세계 자금은 미국에서 신흥시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이 같은 달러화 약세는 기축통화로서 달러화 위상 하락, 지역블록화 가속, 인플레이션 압력, 인수합병(M&A) 시장의 지형도 변화 등을 촉발하면서 세계경제 질서를 재편하고 있다. 그 선두주자는 차이나ㆍ오일 달러다. 이들은 각각 1조6,000억~2조달러, 1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외국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의 안방인 중남미에서는 유럽연합(EU)의 성공에 자극받아 남미 통합은행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달러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이 재개될 경우 신흥시장으로 들어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국지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카자흐스탄이나 발트 3국 등 일부 신흥국가에 경제위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성장전략을 내수 위주로 바꾸면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처럼 달러 약세는 전세계 경제 질서에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아오고 있지만 우리의 대응책은 미약한 실정이다. 아시아통화기금(AMF) 설립이나 한ㆍ중ㆍ일 채권ㆍ신용보증시장 활성화 등 아시아권의 금융공조가 중국과 일본의 힘겨루기로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달러 약세는 아시아권 통화 절상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공동 대응체제 구축, 원화 강세를 이용한 선진국 기업 M&A와 자원개발 등에 나서는 한편 제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서비스업 위주로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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