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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먹거리] 한국 식·음료 세계인 입맛 바꾼다
입력2001-08-08 00:00:00
수정
2001.08.08 00:00:00
'한국의 토종 먹거리가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한다.'김치, 라면, 과자, 소주 등 국내 식ㆍ음료 제품들이 해외시장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전세계인의 식탁에 올라 그들의 입맛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식품ㆍ주류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이다.
90년대 들어 유통시장의 개방 국제화가 본격적으로 이행되면서 수입식품에 의한 내수시장 잠식속도가 빨라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국내 식품시장은 해마다 가속되는 수입식품의 거센 도전으로 국산 농수산물의 수요감축 현상과 함께 식품산업의 부가가치가 해외부문으로 빠져나가는 누수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자극받은 일부 식품업체들은 가만히 앉아서 안방을 내줄 수 없다는 판단아래 해외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각종 인건비와 원재료비의 상승으로 인한 국내영업의 고비용 구조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도 필요한 식품업체들의 해외시장진출은 국내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함께 수익성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식품기업인 제일제당은 3개 현지법인 등 14개 해외영업거점을 통해 세계 60여개 나라의 고객과 만나고 있다.
또 대상은 미원으로 73년 인도네시아에 발효조미료 MSG의 플랜트 수출을 시발로 베트남ㆍ중국ㆍ필리핀 등에 진출중이며 사료ㆍ음료사업과 관련 중국에 대단위 공장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ㆍ해태ㆍ동양ㆍ크라운 등 제과업체들도 해외시장을 무대로 한 글로벌화와 현지화 활동은 더욱 가속되고 있으며 농심ㆍ빙그레ㆍ오뚜기 등도 중국ㆍ필리핀 등지로의 판로확대를 통한 기반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서민의 술인 소주도 세계적인 술로 변모하고 있다. 두꺼비 '진로'를 선봉장으로 두산 '그린', 보해 '호카이' 등이 일본, 미국, 중국, 동남아 등지에 해외 유통망을 확충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전세계인들이 선호하는 술로 떠올랐다.
수출확대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개발한 '현지화 전략'. 이에 따라 초기에는 현지 한국교민이 주 소비층 이었으나, 이제는 대다수의 현지인이 수요층으로 변화하고 있다.
두산은 김치의 주재료인 마늘과 생강, 파, 고춧가루, 젓갈 등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김치의 역한 냄새를 없앤 수출용 '냄새 없는 김치'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진로도 일본시장에 처음 진출할 때 국내 판매용 소주를 그대로 일본시장에 내놓고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진로는 현지 경쟁 제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함께 첨가물의 성분과 함량비를 달리한 시제품을 만들고 일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테스트도 여러 차례 실시했다. 마침내 탄생한 '수출용 JINRO'는 국내소주와 같은 희석식이지만 맛이 전혀 다른 신제품이었다
최근 들어 우리 식품업체들이 현지 TV와 각종 매체를 이용한 광고렵플槪갠옜? 주력하면서 이미지 제고노력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나 국산제품의 인기에 편승한 현지업체들의 모방형태로 영업에 지장을 받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식품산업이 내수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선진 외국기업들과의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투자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이 우선돼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WTO의 농산물 개방압력이 우리의 식품산업을 위협하고 있어 기술개발 강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로의 방향전환이 절실한 형편이다.
또 정부의 식품산업에 대한 지원금을 확대해 벤처캐피탈과 유망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성장성 있는 식품입체의 연결을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능성을 강조한 건강식품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를 볼 때 생물공학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식품ㆍ신소재의 개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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