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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 증폭ㆍ소비심리 다시 위축
입력2004-03-11 00:00:00
수정
2004.03.11 00:00:00
성화용 기자
원자재난에 따른 각종 요금인상으로 물가불안이 더욱 증폭되고 한때 회복조짐을 보이던 소비심리는 다시 꺾이는 등 경기회복기미가 좀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원자재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올해 물가목표를 지키기 어려워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최악의 경우 소비자물가가 4%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올들어 고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체감경기가 2ㆍ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물가 등 정치ㆍ경제적 제약요건이 많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2ㆍ4분기 이후 원자재가격이 안정된다면 올해 2.5~3.5%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지킬 수 있지만 가격상승이 이어질 경우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물가에 대해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임을 강조했다.
물가불안이 우려됨에 따라 정부는 이날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물가대책차관회의를 갖고 올해 물가를 3% 안팎에서 억제하기 위해 상반기 중에는 중앙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고, 건강보험약값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상반기에 가격인하를 유도하고 이동전화요금도 경쟁추이를 봐가며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물가가 계속 뛰고 경기회복조짐이 멀어지자 소비자들도 씀씀이에 불안을 느껴 소비심리는 다시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의 `2월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와 비교해 6개월후의 경기, 생활 형편, 소비 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6.3으로 전월보다 1.7 포인트가 떨어지며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상황을 현재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 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전월대비 1.7포인트 내려간 71.9를 기록해 역시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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