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3G) 이동통신 단말기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2G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싸졌다. 1일 KTF에 따르면 최근 3G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이동통신사에 공급하는 단말기 가격이 빠른 속도로 하락, 2G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모델의 경우 비슷한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2G에 비해 3만원 이상 낮은 단말기도 등장, 가격역전이 현실화됐다. 실제 ▦200만화소 카메라 ▦100M 메모리 ▦지상파 DMB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LG전자 3G 모델 KH1400의 경우 7월 최초 출고가가 55만원이었지만 두 달 만에 52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비슷한 사양의 2G 단말기인 SPH-B5800가 56만1,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3만원 이상 싼 것이다. 지난 3월 출시된 EV-W100 모델도 200만 화소 카메라와 100M 내장 메모리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34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비록 성능과 지명도면에서 차이가 나지만 비슷한 사양으로 알려진 SPH-C2200(일명 ‘미니스커트폰’)이 55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2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3~4월경 출시된 모델들은 대부분 6만원 가까이 떨어지는 등 출고가도 상당히 낮아진 상태다. 삼성전자 SPH-W2500의 경우 지난 3월 출고 이후 6만원 이상 떨어진 53만9,000원에 나오고 있고 4월에 나온 LG-KH1200역시 33만원에서 26만4,000원으로 내려갔다. KTF의 한 관계자는 “3G의 경우 단말기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라며 “사양과 성능에 차이가 있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3G가격에 경쟁력이 생긴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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