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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감소] 침체 예상보다 심각 회복 늦어질듯

반도체 수출 타격에 98년 10월후 최악경기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10년여 이래 최악으로 악화되면서 실물 경제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다. 다행히 내수가 아직 버티고 있지만 수출로 인한 경제 전체의 충격을 받쳐주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 같은 실물경제의 악화는 경기 회복시기를 갈수록 늦어지게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의 회복시기를 예상하기조차 어렵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당초 정부 예상대로 올 4ㆍ4분기부터 회복되려면 지금부터 호전될 조짐이 있어야 하지만 조짐은커녕 갈수록 불투명성만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와 별 다른 것이 없다. '6월 중 산업활동 동향' 결과는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더 심하다는 것과 경기 회복 시기가 늦어질 수 있음을 예고한다. ◇10년여만 최악의 반도체 경기 6월 중 산업활동 동향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쁘다. 산업 생산 증가율이 -2.7%까지 떨어질 것은 예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나빠졌지만 아무리 나빠도 지금까지 생산증가율이 마이너스가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는 지난 98년 10월의 -8.8% 후 가장 악화된 것으로 생산지표로는 외환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다. 생산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반도체 수출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단가는 2년 전 7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고 설상가상으로 수출물량도 급감하고 있다. 6월 중 반도체 생산은 지난해 6월에 비해 16.1%나 감소했다. 이는 90년 3월의 -13.9%보다 나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반도체 수출이 계속 악화되면 우리 수출 전체가 계속 뒷걸음질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2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7월 들어 25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 감소한 82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최저치였던 4월1~25일까지의 수출 92억8,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이상 적은 것이다. 또 남은 통관일 동안 수출이 지속돼도 7월 전체 수출은 120억달러선에 그쳐 월간 기간으로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수가 더 회복될 수 있을까 수출이 꺼지는 가운데도 내수는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6월 들어 내수는 전달에 비해 다소 줄어들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진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4ㆍ4분기 이후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ㆍ소매 판매는 4.1%로 전달의 4.8%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비교적 견조하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전년 동월 대비 13.4%로 호전되고 있다. 또 설비투자도 -2.9%로 감소폭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정상적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화수 통계청 통계국장은 "우리 잠재성장률 수준의 도ㆍ소매 판매는 6~7%가 정상적인 수준"이라며 "아직은 이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비교적 내수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가 본격적으로 살아난다면 수출의 급감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충격을 완충시켜줄 수 있지만 그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미래 경기가 좋아진다는 확실한 믿음이 없는 한 내수가 더 이상 좋아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1ㆍ4분기에 3.7%(GDP)로 저성장 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소비는 좋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도 낙관 못한다 우리 경기의 회복시기에 대한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회복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당초 올 4ㆍ4분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그 시기를 늦추고 있다. 박병원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올 4ㆍ4분기 후에나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내년 초나 돼서야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망은 하나의 기대일 뿐 확실한 근거를 기초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요컨대 미국 정보통신(IT) 분야의 재고조정이 이뤄져야 IT부문의 투자와 소비가 늘어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가 좋아진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이 미국 재고조정의 시기를 그 누구도 확실히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다만 내년 초에는 좋아질 것으로 기대만하고 있을 뿐 확실한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 각 연구기관들도 엇갈리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우리 반도체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2ㆍ4분기께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LG경제연구소는 내년 하반기나 돼야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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