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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의 기막힌 佛감옥살이

“보석운반” 꾐에 빠져 국제 마약범 전락

국제 마약운반책의 꾐에 빠져 쉽게 돈을 벌려던 가정주부가 기약 없이 10개월째 프랑스 감옥에 갇혀 있다. 주부 장모(35)씨는 지난해 10월 남편의 후배로 10년 넘게 알고 지내던 국제사업가 조모(38ㆍ구속)씨로부터 남미에서 유럽으로 보석을 운반하면 400만원을 주겠다는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장씨는 조씨가 건네준 여행용 가방을 들고 유럽에 갔다가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코카인 37㎏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돼 프랑스 외딴 섬의 듀크스 교도소에 10개월째 수감 중이다. 조씨는 사업가가 아니라 국제 마약조직과 연계된 국내 마약운반 모집책이었던 것. 이 같은 사실은 장씨가 프랑스 교도소에서 한국에 있는 남편 윤모씨에게 애절한 사연의 편지를 보내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장씨는 프랑스 말이 안 통해 제대로 변론을 하지 못하는데다 프랑스법에 따르면 소지품이 마약인지 몰랐다는 입증 책임이 피의자에 있어 재판결과에 따라 5년 이상의 징역형을 살아야 할 상황이다. 장씨는 편지에서 한국에 남겨둔 세살배기 딸의 예방접종과 형편이 어렵더라도 보험 납부를 남편 윤씨에게 부탁하는 등 애절한 사연을 전했다. 현재 남편 윤씨는 어린 딸을 친척에게 맡기고 두달꼴로 500유로를 프랑스 감옥으로 부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1일 조씨처럼 국제 마약조직과 연계해 일반 시민에게 접근, 남미산 마약을 유럽 등지로 밀반출해온 국내 마약조직을 적발, 조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해외도피 중인 주범 조모(53세)씨 등 2명을 인터폴에 적색수배 의뢰했다. 이들 일당은 남미 마약조직인 칼리카르텔과 연계해 코카인 100㎏(도매가 1,000억원)을 유럽지역으로 밀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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