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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홈플러스 '24시간 영업' 대결

할인점업계 1, 2위인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대결이 심화되고 있다. 챔피언 벨트를 지켜야 하는 입장과 빼앗아야 하는 처지가 부딪히는 형국이다. 때문에 홈플러스는 당연히 공세적인 '인파이팅'을 보이고 있고 이마트도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해서는 짐짓 점잖은 '아웃 복싱'을 구사하는 듯한 자세지만 일부의 일선 영업 현장에서는 홈플러스에 대한 맞불 놓기가 한창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가양점은 전날 오픈한 홈플러스 강서점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24시간 종일영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일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워밍업에 들어가 이달들어 탐색전을 마친 뒤 이제는 사실상 난타전에 돌입한 셈이다. 그동안 이마트는 24시간 영업에 대해 중소유통 상권 악화, 노동강도 심화, 효율성 미흡 등을 이유로 들어 부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해왔다. 전국 70여개 점포 중 종일영업 점포가 그간 4곳에 불과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 가양점 가세로 해당 점포 수가 5개로 늘었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해 4월 부산 사상, 대구 성서, 대전 둔산점에서 24시간 영업에 들어간 데 이어 올해 3월부터 대구 칠성점에서도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모두 다 24시간 영업하는 홈플러스의 경쟁점포 때문에 대응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우리로서는 주도적, 전면적으로 종일영업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이경상 이마트 대표도 8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면적으로 (모든 또는 대부분의 점포에서) 종일영업을 하는 것은 효율면에서도 맞지 않다"며 종일영업 확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결국 경영진의 판단과 거리를 두고 일선 점포별 상황에 맞춰 '특수한 경우 예외적으로만' 종일영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속칭 목좋은 부지가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점포들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이마트의 24시간 점포가 더 늘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넘버3' 탈출을 위해 공세적 영업에 나서고 있는 롯데마트도 구로점에 이어 최근 안산점에서도 24시간 영업을 시작했고 홈플러스는 대다수인 30여개 점포에서, 월마트도 10여개 점포에서 각각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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