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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은행주총 잇달아] 임원 30명안팎 교체예상
입력2002-02-24 00:00:00
수정
2002.02.24 00:00:00
대부분 인사폭 미미할듯…위성복 행장 거취 관심이번주부터 주총이 시작되지만 최대 관심사인 임원인사와 관련해 은행권은 '조용한 곳'과 '시끄러운 곳'이 선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국민ㆍ외환은행 등은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를 앞두고 있고 조흥은행은 위성복 행장의 연임 여부가 걸려있어 극도의 긴장상태.
반면 임기 만료가 거의 없는데다 지난해 물갈이 폭이 컸던 한빛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편안하게 주총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인사를 마친 서울은행을 제외하면 이번 주총 또는 올 상반기 중 임기가 끝나는 은행 임원은 매년 재신임을 받아야하는 '1년짜리 임원' 10여명을 포함해 모두 62명.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퇴진이 예상된다.
그러나 김극년 대구은행장 등 연임하는 임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흑자로 돌아서고 은행경영이 안정되면서 인사 패턴이 바뀌고 '경영진'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 국민ㆍ외환은행 대규모 임원인사
합병은행으로 재출범한 지난해 11월 국민은행 임원들은 김정태 행장과 약정을 맺어 이달 말 재신임을 받기로 했다.
따라서 김 행장을 제외한 20명의 임원(상근감사위원ㆍ집행임원 포함)들이 오는 28일 사실상의 임기 만료를 맞는 셈.
이 중 외부에서 영입됐거나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5~6명의 임원을 제외하면 모두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전체적으로 임원수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외환은행도 6명이 임기가 끝나 1~2명 외에는 유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위성복 행장 거취 관심
올해 은행주총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역시 위성복 조흥은행장의 연임 여부. ▦경영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쌍용 등 부실기업 처리를 매끄럽게 마무리 해 구조조정의 성공모델로 꼽히며 ▦DR(주식예탁증서)발행ㆍ지주사설립 등 진행중인 현안이 산적해 경영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 등이 위 행장 연임의 명분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인사권을 쥔 정부가 어떤 결정을 할 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
특히 ▦단임 원칙(관행) ▦일부 금융당국 고위층의 위 행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인사상의 이득(고위당국자가 조흥은행장 자리로 가기를 바라는)에 대한 관료들의 묵시적 공감대 등은 연임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위 행장의 연임 여부 역시 내주중에는 결정된다.
◇ 경영 안정성 중시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임기만료에도 불구하고 은행장 추천위에서 다시 추천돼 연임이 확정됐다. 한동우 신한은행 부행장도 연임이 확실시 된다.
한동안 임기 끝나면 무조건 퇴진시키는 식의 획일적인 인사가 유행했지만 지난해를 분기로 은행 경영이 크게 호전되면서 그에 걸맞는 신축적인 인사풍토가 다시 자리잡기 시작했다.
경영이 안정된 은행일수록 인사권자의 의지와 인력구조상의 필요에 따라 융통성 있게 인사권을 발휘하는 것이다.
1년 임기가 끝나 불안해하는 지방은행의 상당수 집행임원들 역시 은행장과 맺은 MOU(경영목표약정)달성 여부 등 한 해 성과로 유임 여부가 결정돼 절반 이상은 잔류하게 될 것을 보인다.
성화용기자
최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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