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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성렬 등 ‘제네바팀’ 올인
입력2004-02-24 00:00:00
수정
2004.02.24 00:00:00
정상원 기자
2차 6자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 대표단의 면면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간 담판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북한은 1990년대 이후 미국과의 핵 관련 협상에서 전면에 섰던 핵심 외교라인을 사실상 총투입했다. 수석대표로 김계관 외무성 부상, 차석대표에 리근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나선 데 이어 한성렬 유엔 차석대표, 박명국 외무성 미국과장까지 가세했다.
김 수석대표는 1994년 제네바 핵 협상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차석대표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보좌했다.
이후에도 4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통해 줄곧 미국측과 핵, 미사일문제를 논의한 협상 전문가다. 역시 제네바 핵협상 실무진에서 활동했던 리근-한성렬 라인은 유엔 차석대표를 이어 맡으며 미국 현지에서 대미 물밑협상을 이끌어 왔던 주역들이다.
10년 전 `제네바 팀`을 총집결시킨 것이 북측의 회담자세를 대변한다는 시각도 많다. 당시 무력충돌 일보 직전의 위기에서 타협을 이끌어낸 것처럼 상황반전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북한은 또 회담 의제의 폭도 넓혀 놓았다. 북한은 그 동안 주장했던 `핵 동결과 보상 동시이행`에서 한 발 물러나 “핵 활동을 동결할 테니 그 대신 상응하는 보상을 달라”고 밝힌 상태다.
특히 6자회담 수석대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23일 “북한이 핵 전면폐기를 전제로 핵 활동을 일절 동결할 의사를 밝혔다”고 밝힌 것은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폐기와 관련한 북한의 태도도 유연해진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게 한다.
6자회담 개최국 중국 역시 HEU 문제를 회담 진전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북측이 모종의 진전된 메시지를 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대외적으로 “농축우라늄 계획설은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이 모의 끝에 고안해낸 음모의 산물”이라며 주장하고 있어 회담 초반에는 이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실랑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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