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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성렬 등 ‘제네바팀’ 올인

2차 6자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 대표단의 면면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간 담판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나 있다.북한은 1990년대 이후 미국과의 핵 관련 협상에서 전면에 섰던 핵심 외교라인을 사실상 총투입했다. 수석대표로 김계관 외무성 부상, 차석대표에 리근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이 나선 데 이어 한성렬 유엔 차석대표, 박명국 외무성 미국과장까지 가세했다. 김 수석대표는 1994년 제네바 핵 협상에서 북미 고위급회담 차석대표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보좌했다. 이후에도 4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통해 줄곧 미국측과 핵, 미사일문제를 논의한 협상 전문가다. 역시 제네바 핵협상 실무진에서 활동했던 리근-한성렬 라인은 유엔 차석대표를 이어 맡으며 미국 현지에서 대미 물밑협상을 이끌어 왔던 주역들이다. 10년 전 `제네바 팀`을 총집결시킨 것이 북측의 회담자세를 대변한다는 시각도 많다. 당시 무력충돌 일보 직전의 위기에서 타협을 이끌어낸 것처럼 상황반전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북한은 또 회담 의제의 폭도 넓혀 놓았다. 북한은 그 동안 주장했던 `핵 동결과 보상 동시이행`에서 한 발 물러나 “핵 활동을 동결할 테니 그 대신 상응하는 보상을 달라”고 밝힌 상태다. 특히 6자회담 수석대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23일 “북한이 핵 전면폐기를 전제로 핵 활동을 일절 동결할 의사를 밝혔다”고 밝힌 것은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폐기와 관련한 북한의 태도도 유연해진 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높이게 한다. 6자회담 개최국 중국 역시 HEU 문제를 회담 진전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북측이 모종의 진전된 메시지를 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대외적으로 “농축우라늄 계획설은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이 모의 끝에 고안해낸 음모의 산물”이라며 주장하고 있어 회담 초반에는 이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실랑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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