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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테러방지 아시아도 적극 나설때
입력2001-09-14 00:00:00
수정
2001.09.14 00:00:00
아시아 각국 정부들은 지난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가공할 규모의 테러에 자신들은 직면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여길지 모를 일이다.그러나 그들은 생각을 다시 해야 한다. 이번 테러의 강력한 용의자인 오스마 빈 라덴의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는 전세계에 걸쳐 세를 확대하고 있다.
규모와 지리적 위치를 불문하고 이슬람권 깊숙히 세력을 침투시키고 있는 알 카에다의 조직 능력은 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 사건 범인인 람지 요세프의 예에서 입증됐다.
같은 해 요세프는 아시아권을 운행하는 11개 미국적 민간 항공기 폭파 계획을 세웠으며 필리핀 이슬람 분리 단체인 아부 사야프에 의해 안전한 은신처와 병참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필리핀 수사 당국이 마닐라에 있는 그의 은신 아파트에서 그 같은 계획이 담긴 컴퓨터를 찾아내 미 정보 당국이 암호를 풀어냄으로써 음모를 차단했다.
이후 특히 98년 동아프리카 2개 미 대사관이 폭탄 테러를 당한 뒤 서방 정보 기관들은 알 카에다의 테러 방법과 조직 체계에 관해 많은 정보를 갖게 됐다.
중동을 비롯, 남부 및 중앙 아시아 지역 내 견고한 조직이 보다 광범위하게 알려져 있지만 알 카에다의 세포 조직들은 현재 동남아시아(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및 미얀마와 필리핀 회교도 지역을 중심으로)에서 한층 확대되고 있다.
알 카에다는 현재 두명의 미국인을 포함, 총 18명의 인질을 억류 중인 아부 사야프와 연계, 마약 거래 등으로 조직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최근 빈 라덴은 인도네시아의 무장 세력인 라시카 지하드와 말레이시아의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과도 연계를 갖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MILF 및 아브 사야프 그리고 말레이시아반도 내 다른 회교 극단주의 그룹들 사이에 연계를 밝혀내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동남아시아는 알 카에다의 다양한 재정 투자처로서 그리고 돈 세탁의 최적 장소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들 조직 내 자금의 이동은 조직 자금 운영책을 맡고 있는 빈 라덴의 매부 모하메드 자말 칼리파에 의해 결정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ㆍ필리핀 등이 주요 투자처다.
이들의 사업에는 다이아몬드 교역에서 생선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아시아 지역 내 알 카에다의 재정 조직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이 지역 내 몇몇 국가들은 이제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미국과 테러방지에 관한 상호 협정을 체결했다. 테러를 막기 위한 그 같은 국가간 공조는 아시아 지역에 보편적인 일이 돼야 한다.
만약 알 카에다의 테러 조직이 아시아 지역에서 확장을 계속해나간다면 그것은 조만간 순진한 아시아인의 삶을 담보로 잡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아시안월스트릿저널 9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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