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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美경기 영향 제한적일듯"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인터뷰<br>중동등 지정학적 충격 불거질땐 내년 美경기 침체 가능성 40%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세계 경제와 증시 전망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다만 지정학적 불안감 등 외부충격이 불거질 경우 내년에는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40% 정도 된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로고프 교수와의 일문일답. -미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데.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가 경제가 큰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를 낙관하는 까닭은.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었고 금융시장 안정성이 높아졌다. 15년 전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출렁거린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주식시장이 안정됐다. 또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는 이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ㆍ인도 등 신흥경제가 여전히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고 일본과 유럽연합(EU) 경제가 살아나면서 미국 경제둔화를 상쇄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안정성 높은 채권으로 움직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은 계속될 것이다. 미국 시장에 몰린 글로벌 유동성이 일본과 신흥국가, 오일수출 국가로 다변화할 것이다.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없나. ▦현 시점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 미국 경제는 올해 2.5%의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수년간 이 같은 성장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는 얘기다. 둔화신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 12년간 호조를 보였던 기업생산성도 약화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33%로 예상했지만 개인적으로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에 빠질 가능성을 20%로 보고 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물론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 서브 프라임은 전체 모기지의 13%에 불과하고 미국 금융시장은 부실 파장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 서브 프라임 부실이 미국 경제 전반에 위기를 가져올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으며 이 같은 기대심리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소비둔화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한국은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미국의 소비여력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의 내수소비가 완만하게 둔화된다면 한국 경제는 충분히 이에 대응할 수 있고 별다른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 소비가 급감한다면 한국뿐 아니라 경제가 살아나고 있는 일본과 독일 등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미국의 급격한 소비위축은 한국뿐 아니라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그럼 향후 미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앞으로는 확신할 수 없다.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와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처럼 당장 미국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현재와 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 등 외부충격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침체 가능성이 40%에 달할 것으로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침체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경기확장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고 물가압력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케네스 로고프 교수 약력 ▦53년 뉴욕 출신 ▦75년 예일대 경제학 석사 ▦80년 MIT 박사 ▦89~91년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 ▦92~94년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 ▦2001~2003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2003년~현재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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