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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아닌 공유로 바꿔야 주거문제 해결할 수 있어

프로젝트 옥 '셰어 하우스'<br>낡은 집 리모델링 후 재임대… 보증금 부담없이 월세만 지불<br>대기자 300명… 경쟁 후끈<br>올 10호까지 늘리는게 목표


#서울에 올라와 직장을 하고 있는 윤선호(24)씨는 현재 살고 있는 '셰어 하우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곳에서 그는 대학가에서 자취 생활을 하며 느낀 외로움과 1,000만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힘들게 마련해야 했던 부담감을 모두 해결했기 때문이다. 현재 한 집에서 생활하는 인원은 모두 6명. 바리스타, 청년창업가, 회사원, 외국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셰어 하우스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특별한 인연을 쌓고 있다.

서울 종로구 돈의동에 위치한 마련된 이 곳은 '우주(WOOZOO) 3호점(사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소셜 벤처 프로젝트 옥(PJT OK)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셰어 하우스'우주 프로젝트'의 3번째 결실을 의미한다. 지난 10월 딜라이트 보청기 공동창업자인 김정헌(30) 대표와 3명의 대학생이 함께한 머리를 맞대고 출발했던 사업은 어느덧 6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낡은 집을 빌려 새롭게 리모델링한 후 젊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재임대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보증금 부담 없이 40만원 안팎의 월세만 지불하면 된다는 이점 덕분에 1호점을 열 때부터 치열한 입주 경쟁을 치렀다. 3명 모집에 5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이다. 현재 5호점까지 총 20명이 셰어 하우스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아직도 대기자가 300명에 달한다.

계현철(26) 프로젝트 옥 공동 창업자는 이에 "많은 청년들이 주거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해외처럼 셰어 하우스가 하나의 주거문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셰어 하우스가 하나의 새로운 주거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의 경우 셰어 하우스를 제공하는 업체만해도 수백 개에 달하고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어하우스를 위한 포털부터 전문시공업체까지 존재한다. 계 대표는 "이런 일본의 사례가 우주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올 2월 처음 문을 연 1호점은 종로구 권농동에 위치한 낡은 한옥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이들은 "우리나라 전통 한옥에서 시작하고 싶어 여러 곳을 찾아 다닌 끝에 사람이 살지 않던 16평짜리 집을 발견했다"며 "당시 집주인에게 집을 고치고 다시 임대를 해주겠다고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1호점이 문을 열고 입소문이 나자 상황은 달라졌다. 집이 깨끗하게 변하고 월세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다 보니 집주인들이 먼저 나서 집을 활용해달라고 제안하기 시작한 것.

이를 통해 한달 뒤인 지난 3월 남산 시민아파트에 우주 2호이 탄생했다. 가장 최근에는 젊음의 거리 홍대 앞에 5호점이 문을 열어 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프로젝트 옥은 올해까지 10개의 셰어하우스를 장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채씩 마련해 2015년에는 50개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이들은 셰어 하우스가 하나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 대표는 "하나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우주에서 함께 살며 문화를 나눈다고 생각한다"며 "소유가 아닌 공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한다면 이 사업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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