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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실루엣'을 입는다

남성 정장 트렌드

남성이 변하고 있다. 굳이 ‘메트로섹슈얼’의 유행을 들지 않더라도 남성들의 패션 경향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종전에는 금기시했을 분홍색 넥타이나 잔잔한 광택이 도는 회색빛 실크 정장, 화려한 꽃무늬 티셔츠 등이 일반적인 남성 옷으로 손색없는 분위기가 됐다. 피부 색깔을 보정해 주는 로션을 쓰고 일주일에 한 번쯤 얼굴 팩을 하는 남성들도 급증한다. 사회 전반의 달라진 미의식은 결국 가장 딱딱한 남성복 중 하나인 정장 마저 바꾸고 있다. ‘실루엣’을 입은 정장. 올 가을 남성 신사복을 논할 때 빼놓기 힘든 경향 중 하나다. 몸짱 현상을 반영하듯 몸매를 중시하는 분위기는 남녀를 막론하고 확산 중이다. 이에 따라 그저 ‘걸치면’ 되는 것으로 생각했던 남성 정장도 좀 더 곡선미를 강조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됐다. 젊은 남성들에게 요사이 가장 인기 있는 정장 유형은 단추 두 개를 좀 더 높은 위치에 단 ‘하이 2버튼’ 정장. 허리선을 높이는 만큼 몸에 부드럽게 달라붙고 뒷모습에서 실루엣이 살아나는 효과가 있다. 제일모직은 올 가을 신사복 60% 중 2버튼 정장이 60%, 3버튼 정장이 40%를 차지할 만큼 2버튼의 우위가 확고해 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30~40대 중년 남성들도 체형미를 강조하는 정장을 선호하고 있어 신사복의 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섶에 가로로 단추를 두 개 다는 더블 버튼 정장 역시 특유의 각진 어깨를 버리고 어깨선과 허리선이 부드럽게 달라붙는 양식으로 올 가을 변화했다. 실루엣과 더불어 착용감을 개선한 새로운 신사복 패턴도 LG패션에서 올해 첫 선을 보였다. LG패션이 가을 시즌을 맞아 ‘마에스트로’ 브랜드에 일괄 적용한 ‘마스터피스 763’ 패턴은 인체공학적인 재단기법을 사용, 신체의 곡선미를 대폭 개선하고 입을 때 편안한 정장을 구현해 낸다. 한국인의 어깨가 약간 앞으로 굽은 점을 감안, 직선에 가까웠던 어깨라인을 7mm 정도 앞으로 내려 편안함을 더했고 가슴 부위는 6mm, 허리 부위는 3mm 각각 좁혀 가슴 볼륨은 살리고 허리선의 실루엣도 강조한다. LG상사의 패션&어패럴 부문 구본걸 부사장은 “지금까지의 국내 신사복은 입어서 편하기 보다는 걸어놓고 볼 때 더 멋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해 착용감과 실루엣이 우수한 정장을 제작, 세계 수준의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지로 LG패션 직원 209명을 대상으로 이탈리아 모 유명 브랜드와 ‘마스터피스763’ 정장을 브랜드 명을 가리고 시착 테스트한 결과 41%에 가까운 참여자가 ‘마스터피스763‘이 더 편안하다고 답해 업체 측을 고무시켰다. ‘마스터피스…’는 상의의 목깃을 몸판에 붙일 때도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손감침으로 작업, 편안감을 강조한다. 어깨 부문도 수제 시침하며 박음질 휫수를 줄여 무게감을 감소시켰다. 또한 암홀 부위도 기존 양복보다 8mm 가까이 올려 팔을 들어도 옷이 따라 올라가지 않게 했다. 허리 부분의 다트 역시 마름모꼴로 박음질 해 라인을 강조함은 물론 스트라이프 정장 등에 있어서도 다트 주위의 줄무늬가 서로 맞아 들어가게 했다. ‘1mm의 공학’이라는 신사복 시장에서 600여벌의 시제품 제작을 거쳐 ‘최적의 코드’를 찾아냈다는 게 업체 측의 부연 설명이다. 조원준 LG패션 신사복 팀장은 “소재나 부자재 등은 따라 할 수 있어도 바느질과 패턴은 흉내내기 힘들다”며 “한국인의 체형, 자연환경 등을 고려한 패턴과 양질의 재단사의 손끝에서 나오는 ‘힘’을 통해 국내 고객에게 먼저 환영 받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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