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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내산업 성장한계 절감하고 있다
입력2007-02-21 18:35:44
수정
2007.02.21 18:35:44
[사설] 국내산업 성장한계 절감하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500대 기업 가운데 56%가 '우리 업종의 미래가 어둡다'고 대답한 대한상의 조사는 우리 경제의 미래도 어둡다는 예고라는 점에서 우울하다. 특히 이들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꼽은 이유를 보면 더욱 암담하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거나 법과 제도 등 인프라가 취약해서 미래가 없다는 응답은 32%에 그친 반면 업종 자체가 유망 분야가 아니라는 대답이 60%나 차지했다. 미래유망산업의 경쟁력은 선진국에 견줘 71% 수준이고 따라잡으려면 8.4년이 걸린다고 했다.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선두권을 추격할 힘도 부친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는 중국과 일본에 협공을 당해 갈수록 샌드위치가 되고 있다. 저가를 무기로 위협했던 중국은 이제 자본과 기술까지 갖춰 첨단 분야까지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의 한 자동차업체는 "5년 안에 한국 자동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해 한다. 엔화 약세를 무기로 한 일본의 공세는 더욱 위력적이다.
높은 기술력에다 엔저라는 호재를 만나 국제시장에서는 물론 국내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시장공략이 갈수록 거세지고 시장점유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제품과 경쟁 또는 경합관계에 있는 대부분의 우리 주력제품들은 수출은 물론 내수시장조차 지키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미래가 어둡다고 여기서 주저앉거나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맞서고 일본 등 선진국들의 기술장벽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산업기반은 무너지고 시장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가격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전략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술이나 마케팅 등 비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된다. 미래유망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분야다.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 과감한 인센티브와 함께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완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입력시간 : 2007/02/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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