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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돈잔치' 우려

유럽 차세대 이통사업 '곤욕' 통신업체 지나친 비용부담-주가폭락등 투자자 냉담 대형 통신업체들이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유럽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이 자칫 무모한 '돈잔치'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업면허 비용으로만 총 1,000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빨아들일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이통사업이 통신업체들에게 지나친 비용부담을 주자, 통신관련 주가가 떨어지고 기업들이 입찰에서 속속 발을 빼는 등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본 최대의 이동전화 업체인 NTT도코모의 고위 간부와의 회견을 통해 차세대 이통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했다. NTT도코모의 i모드 운영책임자인 에노키 게이치는 차세대 이통사업이 기술력 부족으로 인해 당초 기대됐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통신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비를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비디오나 음성 등 대규모 파일을 전송하는데 적합치 않는 것으로 여겨져, 당초 기대된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통신업체들도 큰 돈을 들여 차세대 이통사업체로 선정된 이후에 오히려 주가 및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에 직면하자 당초 세웠던 입찰 참여 계획을 속속 취소하고 나섰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다우존스 유럽통신주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5%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가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3월에 비하면 거의 절반으로 폭락한 상태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냉담해지자 기업들도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오는 6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 프랑스의 경우 독일계 도이체 텔레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사실상 국내업체들이 면허를 나눠먹게 됐다고 영국 BBC방송은 이날 보도했다. 도이체텔레콤은 지난 8월 독일에서 실시된 사업권 입찰에서 참여기업들 가운데 최고액인 78억달러를 입찰금으로 투입했다. 또 최근 스위스는 기업들의 입찰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해자 당초 잡혀있던 일정을 아예 취소, 입찰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도 당초 참여키로 했던 브리티시 텔레콤이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적잖은 곤욕을 치뤘다. 지난 4월 영국에서 시작된 유럽의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은 이미 도이체 텔레콤과 보다폰 그룹 등 통신업체들로부터 총 90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을 흡수했다. 영국 정부가 사업권 판매로 거둬들인 자금이 360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을 비롯, 독일은 약 462억달러, 네덜란드 25억달러, 이탈리아 102억달러, 오스트리아는 7억달러를 각각 획득했다. 신경립기자 입력시간 2000/11/24 18:0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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