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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선 차별이 없어요”/삼성SDS,장애인 PC경진대회
입력1997-10-21 00:00:00
수정
1997.10.21 00:00:00
이균성 기자
지난 17일 하오 서울 역삼동 삼성멀티미디어캠퍼스. 삼성SDS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마련한 PC경진대회 현장이다.뒤틀린 손을 가진 사람,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등 지체 장애인 33명이 두시간째 PC 앞에서 비오듯 땀을 쏟고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10년이 지난 뒤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가상 수기를 쓰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는 뇌성마비 지체 2급 장애인인 한승엽씨(31)도 끼어 있다. 한씨에겐자판 위에 올린 뒤틀리고 굳어버린 자신의 손가락이 천근 무게의 쇳덩이같기만 하다. 힘겹게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눈물같은 땀이 묻어난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서른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신의 처지가 불운하다고 생각해 봤지만 절망해본 적은 없다. 얼마 전에는 정상인도 따기 힘든 정보처리 기사 1급 자격증을 손에 쥐기도 했다. 눈물로 만든 자격증이다.
옆에서 컴퓨터를 쳐다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한씨와 같은 마음이다. 세 시간여 만에 고통스런 작업을 끝낸 그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사이버공간에서는 장애인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대회에서 지체 장애 1급인 박기주군(17)이 대상을 받았고 임명빈, 이성룡씨가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도근규, 신명희, 안장원씨가 장려상을 받았다.<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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