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인 마쓰시타가 주주가 되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습니다.”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은 28일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열린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권 사장은 “마쓰시타는 우리 회사가 32인치 이하 LCD 패널을 공급하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라며 “필립스가 고객사로서 주주역할을 잘해왔기 때문에 마쓰시타를 필립스의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는 상식선에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일 뿐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필립스는 오는 7월 LG필립스LCD의 지분 32.9%를 처분할 예정인데 일각에서는 그동안 마쓰시타와의 전략적 제휴설이 꾸준히 나돌았다. 권 사장은 또한 8세대(50인치 이상 LCD 생산라인) 투자와 관련, 경쟁사들의 공격적 행보에 의문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50인치대의 경우 PDP가 이미 시장을 형성해놓았기 때문에 빠른 투자보다 적정시기 투자가 중요하다”며 “경쟁사들이 8세대 조기투자를 통해 비용부담을 덜 수 있겠지만 우리는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날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된 권 사장은 “성장위주에서 벗어나 이제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개편ㆍ역량분배 등에 힘써 하이닉스반도체처럼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TV는 마케팅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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