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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매장서 사라진 백세주

‘가짜 백수오’ 논란의 불똥을 맞은 국순당 전통주 백세주가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업체 매대에서 사라졌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백화점 등은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백세주의 원료로 사용된 백수오 2건에서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힌 직후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백수오가 함유된 제품은 백세주 5가지 가운데 백세주·백세주 클래식·강장 백세주 등 3가지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은 ‘백세주’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식약처의 발표와 함께 매장에서 판매 중단 안내를 했고, 이후 점포별로 매대에 진열됐던 물량을 모두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GS25 관계자 역시 “어제 각 점포에 백세주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며 “전산상으로도 백세주는 발주와 판매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들 업체들은 백세주가 주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A편의점의 경우 이달 1∼25일 주류 매출에서 백세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19%, 소주·전통주 부문 매출에서 백세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0.6%였다. B편의점도 같은 기간 주류 매출에서 백세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0.01%였다고 전했다. 다만, 유통업체들은 이번 백세주 논란이 다른 전통주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어제 약주 부문 매출이 한 달 전(4월 28일 화요일)보다 30%가량 줄었고 백세주를 뺀 다른 약주 매출은 11%가량 줄었다”며 “약주 부문에 속한 차례주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다른 전통주가 영향을 받을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인 국순당은 중소 소매점이나 일반음식점의 경우 대형마트만큼 신속하게 회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가능한 한 빨리 유통중인 제품을 회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홍삼 역시 백수오 함유 제품이 현재 유통 중인 제품이 아니라고 설명하면서도 이번 일로 한삼인 브랜드의 다른 제품이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관장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홍삼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며 5% 안팎의 시장점유율로 2위 자리를 근근이 지켜왔기 때문이다.

전날 식약처가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고 발표한 농협 한삼인분은 ‘외국인 관광객 전용 제품’으로 총 643세트가 만들어져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판매된 제품이다. 농협홍삼은 판매처 1곳에서만 451세트를 판매(매출액 3,070만원)하고 나머지 192세트는 이달 18일 수거해 시중에 유통중인 제품은 없다고 설명했다.

농협홍삼 관계자는 “테스트 제품으로 만들었다가 반응이 좋지 않아 생산을 중단한 제품”이라며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서는 고객의 환불 요구가 접수되면 응대할(환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삼인을 판매중인 국내의 한 대형 오픈마켓 관계자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정확한 추이를 분석할 수 있겠지만 한삼인은 물론 관련 제품 카테고리 매출에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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